진달래(참꽃) 군락지 비슬산을 찾아 갔더니, 오락가락하던 비 멎고 날씨는 쾌청하게 개었는데
온난화라던 기상이변 한랭으로 겨울 옷 요구하니, 피우려던 꽃 봉오리 껍질 속에서 나오지를 못하고
양지바른 언덕 진달래만 겨우 체면을 유하는데 바람은 왜 그리 억세게 불어 대는지.
비슬산을 배경으로 군락을 이루는 진달래들은 꽃 피울 생각이 아예 없는 듯.
사흘만 지나면 5월,
철쭉꽃 피기 전, 먼 길 마다않고 그대들 얼굴 보러 달려 왔건만...
버스짝꿍 曰 "언니 나 우리 신랑한테 신용 잃었나봐요."
"왜?"
"여기 날씨 좋다고 했더니 안 믿어줘요."
"그래? 이렇게 쾌청한데? 서울은 어떻대?"
"서울은 비 바람이 말도 못한대요, 폭풍우에 천둥도 친대요.
비 바람 때문에 산행하는데 지장없느냐 묻기에 날씨 좋다고 했더니 안 믿어줘요."
"그랬어? ㅎㅎㅎ "
날씨 얘기 들은 김에 나도 친구에게 문자 날려 보냈더니 답신이 왔다.
"여긴 난리도 아니여~
비 그리고 바람이
ㅂㅊ역 광장에, 또 내 가심에..."
ㅎㅎㅎ 그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