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우가 타던 보조바퀴 달린 자전거가 작아 두바퀴 짜리로 새로 구입(2010.7.15)
아파트 건물 현관문을 자동시스템으로 교환하며 인터폰과 현관문도 지문 인식용 잠금키로 교환 하다.
* * * * *
단독 주택에 살다 13년 전 생전 처음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100 여평 넓은 마당에 여러종류의 나무와 잔디 심어 가꾸며 지내다 아파트로 오니 처음엔 답답해서 견디기 힘들었다.
"추운 겨울 한 철만 빼고 나머지 계절은 역시 단독이 낫다"며 지내다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지는 2~3년 쯤 지난 어느 날,
봄인지 가을인지 얇은 긴팔 티셔츠를 입었던 계절 토요일 낮이다.
거실에서 다림질을 하고 있는데 베란다 창문 밖에 웬 검은옷 입은 사람이 스치며 사라진다.
아파트 건물 외벽 칠 할 때 사람이 매달려 왔다갔다 하는 것을 보아 그런 줄만 알고 다림질만 하고 있었더니
현관문 밖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얼른 일어나 창문을 열고 내다보니 방충망이 찢어져 있고, 방금 지나갔던 사람이 땅바닥에 엎으려 꼼짝 않는다.
웬일일가 하고 위를 바라보니 불과 2m위 바로 윗층에서 남자가 물끄러미 내려다 보고 있다.
위를 쳐다보며 "아저씨 무슨일이에요?" 하고 묻는 중인데
그 위로 한 층 위에서 모녀가 내려다보며 높은 음으로 외친다. "아저씨 도둑들이지?"
도둑이란 소리에 소름이 끼쳐 창문을 얼른 닫고 현관물을 열고 밖으로 나가 보았다.
우리집 바로 윗층에서 부부가 같이 외출한 틈을 타 빈집털이 도둑이 들었던 것이다.
남자 주인 혼자 외출에서 먼저 돌아오니 현관문 손잡이가 망가진 채로 잠겨져 있어, 소리 지르며 열쇠 구멍으로 들여다 보다
망보던 도둑 눈과 마주쳤던것, 도둑들은 당황한 나머지 창문을 열고 6층까지 내려가 뛰어 내리다 바닥에 떨어져 그자리에서 즉사.
차례를 기다리던 한 사람은 망연자실하여 뛰어내리지도 못하고 친구의 주검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일이 있은 후 아파트 현관문에 잠금장치를 하여 아무나 드나들수 없게 되었고,
식구들마다 숫자 대로 카드를 따로 가지고 다녀야 했다.
현관문 여는 방법은 발전하여 카드가 없어도 번호만 알면 드나들게 되었다.
아파트 현관문 번호 다르고 집 현관문 번호가 다르니 외어야 할 번호가 너무 많다
우선 자신과 식구들 주민등록 번호 알아야 하고, 친구집 가려면 동 홋수 알아야 하고, 전화 걸려면 번호 알아야 하고,
컴퓨터 켜면 비밀번호 입력해야 하고, 금융 거래하려면 비밀번호 알아야 하고,
집에 들어오려면 비밀 번호 알아야 하니 앞으로는 얼마나 더 많은 번호를 외워야 할까?
단독 주택에 살 땐 대문이나 현관문을 잠그지도 않고 살았었는데
세상 인심이 점점 각박해지고 사나워지니 울타리가 좁아져 이웃과 소통이 안되고 자꾸 꽁꽁 숨어 살게 된다.
살기에 편한 장점은 있지만 아무리 널은 평수라도 아파트는 역시 답답하다.
이웃과 서로 흉허물 없이 드나들고, 그 집 숫가락이 몇 개인지까지 알며 살던 때가 그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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