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많이 내려 앉았네요. 무거운 것 올려 놓았나?ㅎㅎ 하지만 환한 웃음 가득한 하루 되세요." 아무 것도 모르고 보내온 친구의 문자에 답신 보내고 나니, 날씨 탓인가? 마음이 더 울적해 진다. "그랬구나, 하늘이 자기 마음 알고 비가 내리나봐, 슬픈마음 이루 말 할 수 없지만 잘 이겨내기 바래." (ランツ)
"무겁게 내려 앉은 하늘이 꼭 내 맘 같소이다. . . 주절주절. . . "
내친 김에 문자 써서 다른 곳에 보냈더니 답신 뒤 전화가 왔다. (ハニ) 모친 입퇴원까지의 일을 아는지라 근황을 알렸더니 매우 놀라며 연락 안했다고 서운하단다. "다른사람도 다 안 알렸어, 거리도 멀고, 교통도 불편하고... 일부러 그랬으니 서운해 하지말기를..."
"어머니, 밖에 함박눈이 와요" 거실에 있던 며늘이 밖을 내다보며 전한다. "웬일이니, 삼월도 하순인데 웬 폭설이라니?" 밖은 내다보지도 않고 날씨 탓 했더니 함박눈이 쏟아지고 있었다.
속수무책으로 쏟아지는 눈을 보며 또 한 곳에 문자 보내니 "한 동안 힘들겟지만 너무 상심말고 휴식 취한 후 산에 열심히. 눈이 펑펑 내리고... 가슴이 아픕니다. 세상에 혼자 인듯한... 돌아가신 부모님께 보답하는 길은 내가 건강한 것입니다." (クヤ)
"함박눈 맞으러 올래? 술이라도 한 잔하며 펑펑 울고 싶다." "술은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 7시나 되어야 시간 되는데 늦지 않을까?" "조금 늦어도 괜찮아, 그리고 시간 오래 걸리지 않을꺼야."
어둠 깔린 시간, 중간에서 만나 소주잔 기울이며 큰일 치루던 가족사 이야기 털어내니 조금은 후련하다. "어짜피 겪어야 할 일, 잊어야 할 과거로 흘려 보내고, 앞으로의 일만 생각하라"는 조언에 고맙고 감사하다.
돌아가신 모친 보다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음에도 더하지 못함을 아쉬워하는 모친 모신 막내가 안쓰럽다했더니, '삶은 과거나 미래 보다는 현재의 삶에 충실'이란다. 매일매일의 중요함을 새삼 강조해준 친구가 고맙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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