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다녀온 원우에게 "원우야, 우리 원우는 무엇이 제일 갖고 싶을까?" 물으니
대뜸 "팽이요~" 한다.
"원우는 팽이 많잖아, 열개도 넘으면서."
"그래도 팽이가 제일 좋아요, 판도 같이 들어있는 세트로 된거요,"
"팽이 돌리는 판 있잖니? 그러니까 사려면 팽이 하나만 사야 된다~" 에미가 옆에서 한마디 하니
"그 판은요, 바닥에 홈이 있어서 불편해요, 홈에 팽이가 걸리면 오래 못돌아요."
얼마 전에 태권도장에서 팽이돌리기 시합이 있었는데 원우가 일등을 했단다.
팽이들이 모두 산지가 오래되어 새 것을 사서 갖고 갔다가 제일 오래 돌렸다고 한다.
재미가 붙은 모양인지 그래도 팽이가 갖고 싶다기에 할미와 둘이 나가 원우가 원하는 것으로 샀다.
"할머니가 우리 원우 왜 팽이를 사주셨을까?"
""내가 잘해서 그런가?"
"뭘 잘했지?"
"줄넘기요."
"아참, 그렇구나,~"
몇 달 전 줄넘기 시작 무렵, 한 번 깡총 뛰며 줄을 돌리면 줄이 발에 걸리며 돌지 않으니 "못하겠"고, "안된다"고 짜증을 내더니,
요즘은 기본이 몇 백번, 한 번에 200번 ~ 400번을 돌리며 팔이 아파서 더 이상 못돌리겠단다.
갑작스럽게 늘어난 실력을 칭찬을 해주며 뭐든지 열심히 자꾸 연습하면 잘 할 수 있는 거라고,
연습이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했더니 알아들은 모양이다.
할미는 일곱 번째 맞는 생일 기념으로 갖고 싶어하는 것을 사 준 것인데.
아침 학교 가기 전 에미가 "원우 뭐가 먹고 싶으냐?" 하니
"떡갈비요, 저녁에 떡갈비 해주세요" 하더니 학교에 다녀오더니 마음이 바뀌었는지 "아웃백에 가자" 고 한다.
"왜 마음이 바꾸었을까? 우리 원우?"
"아웃백에 가본지 오래 되었잖아요"
할아버진 저녁 모임이 있어 따로 외식 하시고, 원우애비 퇴근하며 나머지 식구는 아웃백으로 향했다. .
원우 유치원 다닐 땐 몇 해 친구들 초대하여 집에서 같이 먹으며 놀았는데, 올해 학생 되더니 친구 초대가 생략 되었다.
친구들을 부르려 해도 모두 학원이다 어디다 가느라 시간이 안 맞아 올 아이들이 없단다.
학교 들어가기가 무섭게 학원으로 어디로 가야하는, 바빠진 아이들이 불쌍하고 참 안되었다는 생각이 드는건 할미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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