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단풍

5월 중순에 핀 한라산 진달래

opal* 2011. 5. 17. 22:00

 

한라산 남동쪽 돈내코 코스에서 등산 시작,

해발 700m에서 1100m까지는 밀림지대를 이룬다. 1300m를 지나면서 하늘이 보이고 나무의 키가 낮아지며 진달래가 보이기 시작한다.     

1400m 부근에서 만난 진달래는 키가 컸으나, 펭궤 대피소와 남벽 분기점으로 올라가며 만나는 진달래는 키가 작다.

남벽 분기점에서 윗세오름으로 이동 중에는 침엽수가 군락을 이루고, 윗세 오름에서 어리목 코스로 하산 중에는 진달래를 만날 수가 없다.

 

6월의 철쭉 생각만하고 진달래는 생각지못했는데 진달래를 덤으로 만났으니 횡재를 한 셈.

구름 덩이들이 날아다니며 여기 저기 그늘을 만들어 노출 맞추기 힘들고, 꽃 색갈도 어둡게 나오긴 했지만  

처음 가는 코스라 설레이는데다 눈부신 화창한 날씨에 화사한 진달래까지 만나니 기분이 최상급, 

고지대의 진달래는 아직도 봉오리가 많으니 앞으로 열흘 정도는 더 볼 수 있겠다. 

 

한라산은 주로 겨울 산행을 하다 따뜻한 계절에 찾아와 보니, 백록담 남벽과 어우러진 진달래 평원을 혼자 즐기기엔 2%가 부족하다. 

 

밀림 지대에서 만난 천남성.

 

1300m 이상 고지에서 만난 키작은 제비꽃. 커다란 바위덩이 위에 떨어진 솔잎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자기네들끼리 얘기를 나누는 듯.

 

 

 

1400m 지나 펭궤 대피소에서 한라산 정상(남벽)이 보이기 시작.

 

 

 

 

 

 

정상엔 햇살이 비치고, 평원엔 구름이 그늘을 만들어 꽃색갈이 어둡다.

 

 

늦추위가 기승을 부려서일까? 아직도 못다핀 봉오리가 많이 보인다.

 

 

 

 

 

 

 

천상화원을 이룬 한라산, 이 계절이 지나면 철쭉이 장관을 이룰테고, 더운 계절엔 나름대로 여름 꽃들을 피워 내리라.

 

바위덩이 하나 하나에도 이끼까 끼어 세월을 말해주는 자연 그대로의 맛이 우러난다.

 

 

 

 

 

 

 

 

 

제주 한라산 남쪽에서 올려다 본 백록담 남벽, 바위로만 이루어진 남벽을 보니 마치 킬리만자로의 시커먼 순 암봉인 마웬지봉을 보는듯하다.  

 

한라산의 남벽을 바라보며 한동안 너른 들판을 걷고 또 걸으니 키보봉을 바라보며 킬리만자로 평원을 지루하게 걷던 일이 떠오르기도 한다.

 

구상나무 사이로 얼굴내민 진달래.

 

 

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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