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뭐하세요?"
"뭐하긴 날씨가 넘 더우니 땀 쫄쫄 흘리며 있지"
더운데 냉면 드시러 오실래요?"
"날씨가 넘 뜨거우니 먹는 일도 귀찮고, 내일 어짜피 미용실 가야 하니,
그럼 내일 미용실에서 만나면 안될까?"
※. 오늘 찍은 사진은 모두 휴태폰으로 촬영한 것임.
다음날(8월 4일) 미용실 볼 일 끝날 무렵 시간 맞춰 동생이 와 함께 음심점으로 이동.
남북정상회담 후 평양냉면 좋다고들 하는데 본인은 쫄깃한 함흥냉면을 더 즐긴다.
늘 다니던 냉면 집 도착하니 기다리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스티커 한 장 받아 한참을 기다려 회냉면 시켜 맛있게 먹은 후
각자 헤어져 집으로 가기엔 너무 아쉬워 "우리 시원한 공항철도 타고 바닷바람이나 쐬러 갈까?"
새로 신축된 제 2 터미널 부터 찾아 둘러 보기로.
곳곳에 노인들이 많이 보인다.
청사 여기저기엔 여행객보다 많은 노인들이 눈에 뛴다.
더운날씨에 시원한 곳 찾아 나들이 겸 나와 의자란 의자는 모두 차지하며 죽치고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거슬리지만
해외 여행은 커녕 국내에서도 갈 곳 없는 노인들이라 한 편으로 이해 되기도. 한다.
부상자기열차 안 타본 동생을 위하여 셔틀버스 이용하여 제 1터미널로 이동,
작역하던 태양이 작은 구름 조각에 잠시 가려지니 날은 어둡고 엄청 시원하게 느껴진다.
제1터미널과 2터미널을 운행하는 셔틀버스는 양쪽모두 3층 승강장에 있고,
편도 15분 정도 소요된다.
제 1터니럴 2층에서 열결되는 자기부상열차 승차.
자기부상열차는 두 달 전에도 와서 탔던 터라 사찐찍기 생략. 어짜피 카메라도 준비 안되어 휴대폰으로.
용유역에서 하차하여 거잠포엘 들렀다.
거잠포는 2년 전(2016.01.01) 새해 첫날 동생과 일출 찍으러 왔던 곳,
일출 찍은 후 호룡곡산과 국사봉 등산 후 실미도를 둘러 보고 나왔다.
일출찍던 그해(2016.04.09)에도 찾았고,
작년에도 두 번(2017.05.09, 06.17) 소무의도 트레킹을, 두 달 전에도 왔듯 자주 찾았으나
동생은 2년 전 일출 찍은 후 오늘 처음 다시 찾은 것이다.
거잠포에서 잠진도까지는 인천공항부터 운행하는 버스가 있으나 일부러 걷는다.
뜨거운 날씨 걱정했더니 오후로 기우는 햇살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도와주어 발걸믐이 한결 가볍다.
거잠포에서 잠진도로 향하는 이 길을 걸을 때면 예전 대부도에서 제부도를 걸어 다니던 생각이 난다.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썰물 때면 처음엔 사람만 걸어다니던 징검다리가 있었고, 그 후엔 편도 차로가 생기며
좁은 길 옆엔 오가는 차가 서로 비켜 갈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나중엔 왕복 차로가 만들어졌다.
제부도는 몇 십년 전, 아주 오래전부터 다녔던 길이고, 이 길은 20 여년전 부터 다녔으니 처음 모습은 알 수가 없다.
용유역에서 거잠포 쪽으로 걸어 올 때 옆으로 지나가던 말 두마리가 어느새
물빠진 갯펄을 달리며 을왕리 해수욕장 쪽으로 향하고 있다. 바다에서 말달리는 모습은 처음 본다.
길 옆 물빠진 바닷가를 거닐다 보면 5년 전(2013.11.01) 조도(전남) 갔을 때 생각이 난다.
1박2일 섬여행 참석하여 저녁 식사 후 몽돌해안에 누워 밤하늘 바라보며 별 세어보다
숙소로 들어가며 나란히 걷던 중 문자 오는 소리에 휴대폰 보느라 뒤로 처졌던 ㄱㅇ씨,
"나 빠졌어요~" 뒤돌아보니 사람은 안보이고... 길옆 바닷가로 빠진 것도 모르고 걸었던 생각을 하면...
바닷물이 없었으니 망정이지 만조시간이라 바닷물이 차 있었더라면.... 생각만해도 끔찍했던 일이 떠오른다.
두 어달 전 왔을 때(2018.05.31)만해도 상판 사이가 떨어져 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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