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문화,여행)

영화) 콜드 워

opal* 2019. 2. 7. 23:30

 

모임 끝낸 후 7명 중 셋이서만 자리를 옮겨 영화 감상.


 

 감독 파벨 파블리코브스키.(BBC 다큐멘터리 제작자로 데뷔한 폴란드 출신)

 

감독

 

           파벨 포리코브스키  파벨 포리코브스키 Pawel Pawlikowski

 

주연

 

 요안나 쿨릭  요안나 쿨릭 Joanna Kulig 줄라 역            토마스 콧    토마스 콧 Tomasz Kot 빅토르 역

 

출연

 

   보리스 시자이크  보리스 시자이크 Borys Szyc 카치마레크 역   아가타 쿠레샤  아가타 쿠레샤 Agata Kulesza 이레나 역            

 

   세드릭 칸   세드릭 칸 Cedric Kahn 미셸 역          잔느 발리바  잔느 발리바 Jeanne Balibar 줄리에트 역 

 

  아담 보로노비치 아담 보로노비치 Adam Woronowicz        애덤 페렌시  애덤 페렌시 Adam Ferency

 

 

줄거리 

1949년 폴란드는 공산주의 체제하에 개인의 자유를 억압당하고 광범위한 분야에서 국가의 간섭을 받고 있었다.
도시 빈민가 출신인 줄라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분을 속이고 폴란드 민속음악단 ‘마주르카’에 입단한다.
그곳에서 줄라는 음악을 가르치는 빅토르와 첫눈에 사랑에 빠지지만 정치적 사상을 의심받는 그를 상부에 보고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모든 상황을 알게 된 빅토르는 폴란드를 떠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파리로의 도피를 제안하지만 걱정이 앞선 줄라는 망명을 거절한다.
하지만 운명이란 가혹하게도 둘을 갈라놓지 않고 이때부터 이들은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며 15년간 사랑을 이어간다.

 

 영상

 

냉전 시대, 오직 사랑과 음악만이 전부였던 줄라와 빅토르의 뜨거운 클래식 러브스토리 이다.
1940년대 냉전 시대의 폴란드를 시작으로, 1960년대까지 약 20년에 이르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49년 폴란드, 그와 그녀가 음악으로 처음 만났다
1952년 베를린, 함께하려면 이곳을 떠나야 한다
1954년 파리, 영원한 이별인 줄 알았는데 운명적으로 다시 만나다
1959년 폴란드, 처음 만난 이곳에서 사랑을 완성할 수 있을까?

 

영화의 주제곡이자 연인의 상황에 맞게 변화하는 OST인 ‘심장’은 주연 배우인 요안나 쿨릭이 직접 불러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영화의 제목인 <콜드 워>는 미국과 소련의 이데올로기적 대립이 극심했던 냉전 시대를 의미한다.
 줄라와 빅토르는 다른 연인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누구도 자신들만큼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두 사람은 함께할 수 없는 이들이다.”라며 사랑의 양면을 냉철하게 분석한다.
이는 첫눈에 서로에게 매료된 두 사람이 시대적, 정치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극단적 선택으로 사랑을 완성하는 결말로 이어진다.

 

 <콜드 워>를 이끌어나가는 또 하나의 주인공은 음악이다. 영화에서 폴란드 민속음악과 재즈가 주요하게 등장한다.
음악은 줄라와 빅토르를 연결하는 끈이자 두 사람이 처한 상황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다.
줄라와 빅토르가 인연을 맺게 되는 ‘마주르카’(Mazurek) 민속음악단은

폴란드를 대표하는 ‘마조프셰’(Mazowsze) 민속음악단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1949년 부부 예술가 타데우시 시기에틴스와 미라 지민스카의 전통음악에 대한 순수한 관심에 의해 창단된 마조프셰 민속음악단은
영화 속 마주르카 음악단처럼 공산 정권의 선전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빅토르에게 자유와 탈출을 의미하는 재즈는 폴란드의 재능있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마르친 마세츠키가 담당했다.
그는 영화 속 모든 재즈곡을 편곡했고, 피아노 연주를 맡았다.

마주르카 음악단의 메인 넘버이자 영화 속에서 줄라와 빅토르의 슬프고도 강렬한 사랑을 상징하는 노래 ‘심장’은

프랑스어 가사를 붙여 재즈로 새롭게 편곡되었다.


‘줄라’ 역의 요안나 쿨릭이 직접 부른 ‘심장’은 영화 속에서 단순한 선율의 솔로곡으로,

앙상블과 함께한 전통민요풍으로, 그리고 프랑스어 가사를 붙인 재즈 버전으로 총 세 번 등장하는데 장면마다 각기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감독의 어머니가 폴란드 중상위층 출신의 발레단 무용수였던 것과 달리 줄라는 폴란드 빈곤 지역 출신이다.
반면에 감독의 아버지는 의사였지만, 빅토르는 더 교양 있는 집안 출신의 엘리트 예술가가 되었다.
줄라와 빅토르 두 사람은 음악단을 계기로 운명처럼 만나지만, 너무도 다른 사람인 탓에 함께할 수 없고,
또 떨어져 있을 때는 서로를 열렬히 그리워하며 오랜 세월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

 

 ‘사랑이 그렇게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이 가능한가?

삶과 역사, 이 세상까지 초월할 수 있는가?’

나는 엔딩을 통해 그들의 사랑에 일종의 초월성을 부여했다고 생각한다.”


<콜드 워>는 세계 2차 대전 직후 냉전에 돌입한 동유럽의 상황을 그려낸다.
1949년의 폴란드, 1952년의 베를린, 1954년의 파리, 1959년 다시 폴란드.
영화는 민요를 부르는 사람들을 모아 악단을 만든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빅토르(토마즈 코트)와,
시골 출신은 아니지만 악단에 합류하게 된 줄라(요안나 쿨릭)의 사랑을 그린다.

 

영화는 냉전체제 밑에서 소련의 영향권 안에 있는 폴란드와 반으로 갈린 베를린,
자유주의 체제 안에 있는 파리 세 공간을 통해 이들의 만남과 이별을 담아낸다.
88분의 짧은 러닝타임 동안 그려지는 만남과 이별 중 가장 순수한 모습의 첫 만남은 체제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악단의 공연에 당이 개입하고, 합창하는 단원들의 뒤로 스탈린의 얼굴이 등장한다.
결국 이들은 동서로 분단된 베를린에서 이별한다.
그리고 소련의 공산주의 체제 밖에 있는 파리에서 재회한다.
여기서 이들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미 연인이 있어도, 결혼을 했어도, 둘은 다시 함께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재회한다.
심지어 자유의 가능성에는 (감옥에 수감될 것이 뻔한) 다시 폴란드로 돌아가는 것 또한 포함된다.
<콜드 워>가 그려내는 빅토르와 줄라의 사랑은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인한 분열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합창단 뒤로 스탈린의 얼굴이 등장하는 장면, 빅토르와 함께 잠시 소풍을 나온 줄라가 강물에 떠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
자유로워 보이면서도 일사불란하게 같은 동작을 그리는 단원들의 발 등은 감각적으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빅토르와 줄라의 상황을 압축적인 이미지로 짧은 러닝타임 안에 담아낸다.

영화 <콜드 워>는 냉전 시대, 오직 사랑과 음악만이 전부였던 줄라와 빅토르의 뜨거운 클래식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포스터는 단 하나의 사랑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여자 ‘줄라’ 와
단 하나의 사랑을 위해 전부를 포기한 남자 ‘빅토르’의 사랑으로 가장 충만한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