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제 이름은 고진옥, 제주 해녀입니다”
`바다에서 숨 오래 참기`로 기네스북에 오른 제주 해녀 진옥(고두심)은 성질도, 물질도 제주에서 그를 이길 사람이 없다.
진옥을 취재하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다큐멘터리 PD 경훈(지현우), 하지만 진옥의 반응은 냉담하다.
경훈은 진옥의 마음을 열기 위해 그의 주위를 맴돌기 시작하고,
진옥은 바다에 빠진 경훈의 목숨을 구해준 이후 자신과 같은 상처를 가졌음을 알고 경훈에게 마음을 연다.
(진옥의 딸이 바다에서 죽었고, 경훈의 여친이 바다에서 죽었다.)
제주 그리고 해녀의 삶에 깊숙이 들어가게 된 경훈,
그런 경훈을 통해 진옥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정들을 마주하기 시작하는데…
당신을 만나고 비로소 알게 된, 나의 가장 빛나는 순간
제주도는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선망의 섬이지만, 우리는 이곳에 깊은 아픔 또한 서려 있다는 사실을 잊지 못한다.
오래전 이곳에선 이데올로기의 망령에 의해 무구한 주민들이 학살당했고, (제주 4.3사건)
몇 년 전엔 많은 이들이 이 아름다운 섬에 도착하지 못한 채 우리의 가슴에 묻혔다. (세월호 사건)
<빛나는 순간>은 최고의 해녀 진옥(고두심)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려 제주도를 찾은
경훈(지현우)의 귀여운 분투로 시작해 어느새, 깊은 바다와 산중에 묻힌 영혼들과 여전히 흐느낌을
멈출 수 없는 이들을 위한 정성스러운 위무가 되어가는 영화다.
다소 이완된 구성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빛나는 순간들이 선연히 각인되는 이유는,
슬픔을 제 몸처럼 간직한 진옥과 경훈이 서로를 끌어안는 고혹하고도 사려 깊은 태도 때문이며,
영화가 이 고운 인물들을 용감하게 담아내기 때문이다.
파격적인 멜로의 주인공인 진옥역 고두심(70).
진옥은 영화 ‘빛나는 순간’(감독 소준문)에서 숨비소리를 제일 잘 내는 제주 해녀 이다.
제주 바다에 얽힌 경훈의 트라우마가 물꼬된 진옥의 아픔에서 제주4.3의 한을
해녀살이의 숨 고르는 고달픔과 짜깁기해 밝힌다. 숨비소리는 숨 참는 시간을 겪은 후에야 낼 수 있다.
해녀 삼촌들의 삶은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삶 이다.
슬픈 전설이 담긴 제주 민요 <이어도사나>를 구성지게 부르며 일하는 해녀들처럼 경훈도 함께 배운다.
빛나는 순간’에서 고두심은 지현우와 33살 나이 차를 뛰어넘는 로맨스를 펼쳤다.
그는 “할머니여도 여자라는 걸 보여준 거다. 여자는 죽을 때까지 여자라는 끈은 못 놓는다.
숨비소리가 깃든 상사화.
애틋하다 여기던 상사화를 달리 보게 하는 해녀 삼춘 진옥(고두심 분)과 멍텅구리 경훈(지현우 분)이 피운 상사화는
두 아픔이 용해된 심정에 돋은 맑은 그리움이다.
"얼굴이 곱다"고 해준 한 마디에 마음의 갈등도 ...
진옥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 분)의 특별한 사랑을 다뤘다.
고두심은 지현우와 33살 나이 차를 뛰어넘는 로맨스를 펼쳤다.
그는 “할머니여도 여자라는 걸 보여준 거다. 여자는 죽을 때까지 여자라는 끈은 못 놓는다.
경훈이 새로 사다준 분홍색 태왁((해녀가 물질을 할 때, 가슴에 받쳐 몸이 뜨게 하는 공 모양의 기구)
전에는 잘 여문 박의 씨를 파내고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구멍을 막았기 때문에 물에서 잘 뜬다.
‘태왁’이라는 제주말은 ‘물에 뜬 바가지’라는 뜻이다.
잠수하는 해녀들은 물질 도중에 바다에 띄워놓은 태왁에 의지하여 잠시 쉬며 여기에 그물로 뜬 망시리를 달아매 놓고
그때 그때 거둔 해산물을 넣어둔다. 이 밖에 태왁은 잠수의 위치를 알리는 표지판 구실도 한다.
크기에 따라 물에 뜨는 힘이 달라서 각기 자기 몸에 알맞는 것으로 골라서 만든다.
너무 작은 태왁을 쓰면 물속 깊이 들어가기도 어렵고 물속에서 오래 있기도 힘들다.
잠수는 반드시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짝을 지어 같은 장소에서 물질을 하며,
특히 물살이 빠른 데에서는 작업 도중에 태왁이 멀리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서로 번갈아 물 위에 떠서
태왁을 잡아준다. 1960년대 중반기부터 스티로폴에 천을 입혀 만든 것이 나오면서 예전의 태왁은 자취를 감추었다.
숨비소리를 주고받으며 서로 울음 뚝, 웃음으로 떠나보내는 장면이 아름답다.
제주도 돌담길과 상사화, 그리고 숨비소리가 어우러진 멜로를 칠순의 고두심은 수줍은 떨림의 몸맨두리로 전한다.
"당신을 사랑 합니다" 는 제주도 말로 어떻게 표현하나요?" 경훈이 물어 봤지만
끝내 대답은 듣지 못하고 떠난다.
"이녁 소랑햄수다." 경훈이 떠난 후 진옥은 혼자 중얼거린다.
우리 한국말(제주말)을 들으며 자막(표준말)을 봐야 하는 색다른 맛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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