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쾌청한 푸른 하늘 흰구름이 손짓하기에 나섰다.
산길 걷기는 무려 20 여일 전, 오랜만에 나섰어도 덜 힘든건
그제 어제 이틀 연속 저녁시간 두 시간씩 공원산책 덕 이리라.
구름 담긴 하늘이 수면 아래 보이는 멋진 배경으로 서있는 진분홍 요정
수줍음 타는지 무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따로 피어 가을을 유혹하고 있다.
건드리면 터지는 씨의 특성 때문인지
그 흔한 꽃말 다 놔두고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또 다른 물봉선 군락지를 발견하니 얼마나 반갑던지...
열매를 주렁주렁 매단 꽃송이는 꽃씨가 무거워 고개도 제대로 못들고
그동안 얼마나 많은 꽃송이를 피웠는데 "왜 이제 왔느냐"는 원망의 눈초리 같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진분홍색 물봉선은 우리나라 자생식물로 평지나 습지를 좋아한다.
전에 발견한 노랑색이나 흰색 물봉선은 산행 중 조금 높은 지역(해발 600m 정도)에서 만났었다.
줄기보다 꽃봉오리가 아래로 쳐진 '처진물봉선'도 있다.
▼아래는 처진물봉선
▼아래는 전에 찍은 흰물봉선과 노랑물봉선
많은 꽃들을 만난 오늘도 마음이 뿌듯하여 부자가 된 느낌
사진 찍느라 잠깐 숨 멎은 채 서 있는 순간은 유일하게 쉬는 시간이자 모기에게 헌혈하는 시간,
하늘길 전망대
훨체어 타신 엄마 모시고 온 젊은 부부, 엄마와 둘이 찍느라 교대로 찍고 있기에
휴대폰 달래서 전망대 쓰인 글자와 비행기를 배경으로 세 식구 함께 찍어줬더니
예술이라며 엄마 독사진도 찍어 달란다,
기우는 햇살 역광을 사선으로 위치하고 시선을 딸쪽으로 하여 미소 부탁하니
기분 좋으신지 자연스럽게 미소가 우러 나온다.
정상, 목이 마른데 물이 없다.
날씨가 선선하여 물 준비를 안했더니 더 갈증이 온다.
해도 많이 기울었으니 하산을 서두른다.
오늘도 사진을 많이 담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산 둘레 한 바퀴 돌며 한 번도 쉬지 않음은 최상의 컨디션,
추분이 얼마 남지 않아 해 길이가 많이 짧아졌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갈 때 먼저 오르고 올 때 나중에 걷게 되는 작은 산은 포기하고
공원길로 내려오니 전에 연못이 있던 자리는 공사 중,
지하철 유출수를 이용하기 위하여 연못을 더 크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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