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가을
어영부영하다 보니 어느새 시월의 끝자락,
쌀쌀한 날씨에 단풍이 절정 이루니 어제에 이어 오늘도 산책하며 늦가을 정취를 즐긴다.
하늘은 눈부시고 눈은 어디에 두어도 온 산이 울긋불긋,
저무는 가을이 아쉽고 가슴은 더 따뜻해지고 싶은 계절 이다.
시월의 마지막 날 함께 못해줘 미안하다는 문자 받고보니 아직은 살아있다는 느낌.
내일(11/1)부터는 위드 코로나로 제한적 거리두기가 달라지니
방역 수칙 준수하며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지내야 한다.
봄날의 추억을 곱씹는 민들레의 가을.
단풍의 이유
이원규
이 가을에 한 번이라도
타오르지 못하는 것은 불행하다
내내 가슴이 시퍼런 이는 불행하다
단풍잎들 일제히
입을 앙다문 채 사색이 되지만
불행하거나 불쌍하지 않다
단 한 번이라도
타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너는 붉나무로 나는 단풍으로
온몸이 달아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사랑도 그와 같아서
무작정 불을 지르고 볼 일이다
폭설이 내려 온몸이 얼고
얼다가 축축이 젖을 때까지
합장의 뼈마디에 번쩍 혼불이 일 때까지
저녁엔 곳에 따라 강한 비가 내리기도,
비 내리고 나면 기온도 낮아지고 예뻤던 단풍도 다 떨어지는건 아닌지?
그래도 며칠간은 단풍 보는 재미가 쏠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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