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겨울 숲/ 복 효근

opal* 2022. 1. 16. 17:34

오늘은 맑음. 

 

겨울 숲

         

                        복효근

 

새들도 떠나고
그대가 한 그루
헐벗은 나무로 흔들리고 있을 때
나도 헐벗은 한 그루 나무로 그대 곁에 서겠다.

아무도 이 눈보라 멈출 수 없고
나 또한 그대가 될 수 없어
대신 앓아줄 수 없는 지금
어쩌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눈보라를 그대와 나누어 맞는 일뿐
그러나 그것마저 그대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보라 그대로 하여
그대 쪽에서 불어오는 눈보라를 내가 견딘다.
그리하여 언 땅 속에서
서로가 서로의 뿌리를 얽어쥐고 체온은 나누며
끝끝내 하늘을 우러러
새들을 기다리고 있을 때

보라 어느샌가
수많은 그대와 또 수많은 나를
사람들은 숲이라 부른다

 

매일 펄럭이던 태극기가 요즘은 안보이는 산 꼭대기 국기 계양대

 

 

어제는 날씨가 흐려 강물도 흐리더니 

오늘은 쾌청하니 강물도 푸르다. 

날씨따라 변덕부리는 강물 빛 

그리고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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