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까치집 보느라 목운동한 날

opal* 2023. 1. 24. 21:11

지지난 주 안개비 후 주말엔 진눈깨비. 미세먼지 많은 우중충한 날씨라
며칠 들어 앉아 있었더니 밤에 자주 깨어 숙면이 안되어 리듬이 깨지더니
지난 월욜엔 갑자기 목 속이 부으며 아파 오기 시작,
혹시 또 코로나가 온 걸까?
식구들에겐 말 않고 마스크 착용하고 가습기 꺼내 작동 시켰다.
그나저나 며칠 있으면 명절이라 아이들이 올텐데...
다음날은 쉴 새 없이 콧물이 쏟아져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색않고
견딜만하기에 병원은 커녕 약도 먹지 않았다.

목 아픈지 사흘째 되던날 행동이 느려지니 눈치 빠른 며늘이 묻는다.
"주말이면 식구들 다 모일텐데 어쩌시려구... '
자가진단키트 꺼내 주기에 체크해 보니 다행히 한 줄만 나타난다. 휴~
먹성이 시원치 않으니 알게 모르게 체중 감소, 컨디션 다운.
명절이라야 일은 애들이 알아서 다 하고, 본인은 휴식만 취하니
더 이상 나빠지진 않는데 밤에 숙면이 어렵다.


명절 연휴(21,토~24,화)가 시작 되어 손녀가 와 같이 놀아주고,
명절날(22일) 오후엔 같이 서점에 가 책도 사고, 이틀을 지내다 떠나니 집이 조용하다.

명절연휴 마지막 날(24일, 대체 공휴일)),
정기산행 대신 번개산행 간다고 공지 띄워 젊은사람 몇 명이 신청하더니
급강하한 기온으로 번개산행도 취소되고, 집안에 들어 앉아 문자들만 오간다.
명절 덕담 보내온 한 친구에게 답신 보내니 "아이들이 왔다 한꺼번에 다 가버리니 너무 쓸쓸 하다"기에
"그러니 전에 자식들 많던 우리네 부모님들은 얼마나 더 쓸쓸하셨겠는가?"

몇 년만의 강추위라며 오늘 아침 체감온도 영하 24도, 점심 먹고
꽁꽁 언 가파른 산길 오르내리다 미끄러질까 싶어 이번엔 평지 강변길을 택했다.
아침에 보내온 청록색 오리의 멋진 날개짓 영상이 생각나
물 위에 동동 떠 있을 줄 알고 물가로 접근하니 따뜻한 곳에서 휴식 취하던
여러 무리의 오리 떼가 강물로 날아들어 조금 미안하다, 날씨도 차가운데.

작년 1월 중순 강변 산책 할 땐 가장자리가 데걱데걱 얼었었는데 오늘은 강풍에 파도가 일어 그런지
가장자리 물빛은 흙빛을 띄우며 출렁이니 오히려 얼기를 방해하는 느낌 든다.
두꺼운 벙어리 장갑까지 완전무장하고 나왔어도 뺨과 손, 발이 얼어 감각이 둔해진다.
카메라가 아닌 휴대폰이라 장갑을 벗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산으로 올랐으면 노폐물이 땀으로 솟아 속옷이 다 젖었을텐데,
사진 찍어가며 강바람 심하게 부는 평지길 걸으니 땀 대신 코를 통해
대단히 많은 양의 분비물이 쏟아져 나오며
지난주 내내 불편했던 컨디션이 맑은 하늘 만큼이나 좋아졌다.
병원 안가고 약 안 먹어도 우리 몸은 자생 능럭이 있는 걸 믿는다.

오늘 걸어야
내일도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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