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230623(금) 청포도 번개, 대공원

opal* 2023. 6. 23. 21:45

정모는 2주 전, 나무 그늘에서 편히 보낸 하루가 즐거워 뜨겁기 전 한 번 더 만나자 하여 만났으니, 개인적으로 만난 일은 있었으나 전체가 만나자고 한 일은 처음인듯, 번개모임이라 강요 없이 5명 참석.
며늘이 모시고 다니는 친구는 아예 연락도 하지 않았고,
몸 불편하다는 두 친구(ㅇㅇ, ㅅㅈ)는 불참.

어제 장 봐다 종일 주방에서 넉넉하게 만든 야채 샐러드와 빵과 얼음물, 커피 등 먹거리와 돗자리, 종이컵, 수저 등 골고루 챙겨 잔뜩 메고 양손에 들고 대공원으로 향했다.
몸은 이미 전철안에서 달리는 중인데 마요네즈와 치즈를 냉장고 안에 그냥 두고 나선 바람에 두 번이나 환승하는 전철을 타고 가다 도중에 내려 낯선 동네 시장에 들려 물건 구입하고, 다시 전철 타고 달려가도 위낙 일찍 출발했기에 좋은 자리를 차지 할 수 있었다.  

한 친구는 특허 낸 듯 반찬 없이 먹어도 될 만큼 맛난 찰밥과 완전 숙성된 김장 김치와 김,
한 친구는 도토리 묵을 직접 쑤어 갖고와 상추와 깻잎 숭덩숭덩 찢어넣고 양념장에 무치고,  
한 친구는 싱싱한 파프리카를 한 보따리, 한 친구는 보기만해도 입에 침 고이는자두와 떡,  
서로의 배려를 위해 푸짐하게 싸온 덕에 밥 먹고 샐러드 재료 골고루 넣고 버무려 모닝빵 한 개씩 먹고, 넙적한 식빵 샌드위치는 저녁으로 먹는다고 모두들 각자 챙기니  찰밥과 김은 내 차지.  

더운 날씨에 넓은 호수를 거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친구들 덕에 잘 보낸 하루,
마시고  남은 1회용 믹스커피까지 서로 가져가겠다고 챙기는 모습에 모두들 빵 빵 터진 웃음, 이래서 허물 없는 친구들이 좋은가 보다.
어느 음식점엘 가면 오늘처럼 모두의 입에 맞는 맛난 먹거리를 먹고, 재미진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돈 지불하고 먹는 음식 보다 친구들의 정성이 담긴 음식이 훨씬 더 맛 난다

챙겨온 찰밥으로 식구들과 저녁식사 나누니 친구들 얘기는 자연스레 인주거리로 나오기 마련,  
잔뜩 담아 어깨에 메고 양팔에 들어 좀 무겁긴 했지만, 남김없이 다 나눠주고 오니 몸도 가볍고 마음도 홀가분 하다.  
며칠 비 온 뒤 무더위가 잠시 물러선 쾌청한 날씨도 좋았지만, 잠시나마 함께 웃을수 있어 좋고, 걸을 수 있어 행복한 날,  매사에 감사 하지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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