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03(토) 모델료 청구?
한낮 산책길
오전 중 나선다는 게
생각 보다 늦었다
바쁜 일 없으니
아무 때면 어떠랴
뜨거운 날씨
무덥고 습한데다
바람 한 점 없다
땀아 흘러라
원 없이 흘려주마
모기 기피제
뿌리는 건 더 넉넉히 담았고
오늘은 바르는 것도 준비 했다
쉬는 곳 마다 한 번씩 뿌리며
덤벼 봐라 모기야
바위틈 제비꽃
너도 한 모금
나도 한 모금
같이 먹고 살자
곤충 소리
한쪽에서 소리내기 시작하면
여기저기서 한꺼번에 소리를 낸다
그래 웃던 울던 맘껏 소리 지르렴
숲 속이 떠나가도록 씨끄러우면
더 시원하게 느껴지니
그래봐야 이 여름도
막바지를 향하니
길어 봐야 넉넉잡고 앞으로 보름
곤충 소리
아무리 둘러봐도
눈에는 안보이는데
소리는 사방에서 들려온다
내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면 안된다는
신의 계시 인가?
고마운 매미
고개 들어 뒤로 바짝 제끼고
눈 길 한 번 못떼고
두 팔 들어 높은 곳 조준하고
시간 보내며 살피는게
매미가 보기에도
한심해 보였던지
위치를 살금살금
기어내려 와
눈 높이 맞춰주니
아프던 팔 멈춰지고
자세가 편안하고
흐르던 땀 멈춰지니
얼마나 고마운지
혹시 모델료 청구서
날아오지 않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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