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단풍

'241026(토) 꽃향유

opal* 2024. 10. 26. 21:41


'241026(토) 꽃향유 

 

산책 나선지가 오래되어 가는데 어제는 지인이 제비꽃을 찍어보내 주었다. 기온도 많이 낮아지고 그나마 가을비가 가끔 내려 꽃 상태는 싱싱해 보여 안심했으나 오늘 가는 길에 물을 흠뻑 주고 왔다. 이 일도 며칠 후 서리가 내리면 너무 일찍 얼까봐 이젠 물주기도 조심 스럽다.

 

올 여름이 무덥고 길긴 했나 보다, 더위가 물러나고 선선해지며 이 때나 필까 저 때나 필까 자나 다니며 한동안 눈여겨 보아도 보이지 않기에 물봉선이 군락지를 옮겨가며 피었듯 꽃향유도 어디 다른 데서 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하고 잊고 있었다.


2주만에 산책 나서며 참 오랫만이란 생각하고 꼭대기로 올라섰더니 세상에 한 무리 낮은 키의 꽃향유가 만개하여 기다리고 있어 얼마나 반갑던지...
보잘 것 없는 작은 풀꽃이지만 남들 동면 준비할 늦가을을 장식하는 꽃이라 내겐 귀하게 여겨진다. 가을하면 국화를 떠올리지만 이름도 예쁜 꽃향유 또한 가을의 대표꽃이라할 수 있는데 아무데서나 흔하게 볼 수 없어 유감이다.


6년 전('181021) 지리산 칠선 계곡 오르며 흰꽃향유를 만난 적이 있었다. 꽃향유 하면 흔히 보라색을 떠올리는데 흰색은 처음 보는 모습이라 꽃 좋아 하는 지인에게 알려주니 다음날로 일부러 먼 거리를 달려가 사진으로 담아온 일도 있어 오늘 보라색 꽃향유를 만나 흰꽃향유의 추억까지 떠오르게 되었다.  

작은 풀꽃이 예쁘게 피어 들판을 이루던 곳, 옆에 오솔길이 있음에도 새로 길을 만드니 자연을 파괴시키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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