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단풍

'240907(토) 물봉선과 꽃무릇

opal* 2024. 9. 7. 21:29


'240907(토) 물봉선과 꽃무릇 

 

 

'우정은 산길과 같아 오고 가지 않으면 길이 없어진다' 고 햇듯 봄엔 개구리 알 찍고, 초여름엔 보리수 열매 따먹던 습지 오솔 길, 여름 한동안 너무 더워 그늘길로 다니느라 이길을 다니지 않았더니 풀이 무성하게 자라 길인지 풀밭인지 구별이 안된다.  

 

물봉선을 만나기 위해 허리까지 차오르는 키 큰 풀들을 하나 하나 잘근 잘근 밟아 뉘이며 길을 만드니 풀벌레들은 자기네 서식처를 왜 망가트리냐며 덤비고, 한약에서 '율초(葎草)'라 불리는 줄기가 잔 가시로 이루어진 환삼덩굴은 반바지 입은 정강이와 종아리에 상처를 내며 감기고, 살아갈 날이 얼마남지 않은 산모기들은 옷 위까지 떼거지로 덤비며 헌혈을 요구 한다.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친 후 만난 물봉선,  누가 누가 더 큰가 내기 하듯 자란 풀들과 섞여 어우러지며 올해도 어김없이 빨갛고 작은 꽃들을 송이 송이 피워내니 고맙고 힐링 된다.


지난 주말 왔을 땐  어쩌다 여기 저기 멀찌감치 하나씩 꽃 피우던 꽃무릇,  며칠 만에 가보니 꽃송이가 여기 저기 많이 보이니 얼마나 반갑고 고맙던지, 봉오리가 보이는가 하면 이제 피기 사작하는 녀석도 있다.  겨우내 잘 견디고 잘 번식하여 군락을 이루면 좋겠단 생각 드는데 겨울엔 워낙 추운 곳이라 걱정은 된다.


꽃무릇 보니 몇 번씩 다녀온 선운사와 불갑사 생각 스친다,  불갑산이나 선운산, 산은 산 대로 꽃은 꽃 대로 나름대로 볼거리를 제공 한다. 아주 오래 전 선운사 사찰과 계곡 주변에 군락을 이룬, 화면 가득 붉은 꽃이 가득찬 사진을 어느 은행 공모전에 출품했던 일도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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