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41231(화) '24년 해넘이

opal* 2024. 12. 31. 22:57


'241231(화) '24년 마지막 날

고기를 먹으려 해도 치아 걱정하는 나이들이 되었으니 세월이 어찌 야속하지 않으리오. 고기 보다는 장어를 먹자고 했다.


오랫만의 연락으로 나흘 전 약속 대로 만나 반주 곁들인 점심 먹고 얘기 나누다 조금은 아쉽지만 일찌감치 각자 집으로, 자주 만나진 못해도 '24년 마지막 날을 장식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긴 세월 동안 잊혀질만 하면 어쩌다 한 번씩 건네 받았 듯 이번에도 얇은 시집 한 권을 받아 들었다. 근래에 가장 핫한, 시 보다는 소설을 더 많이 집필한, 아시아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은 여성 작가의 책 이다.


*   *   *   *   * 

 

집 도착하여 추위 대비한 옷으로 중무장(해 떨어지면 급격한 기온 강하) 하고 산으로 향했다.
요즘 며칠 걷질 않았더니 몸이 둔해져 오르막에 발이 안떨어진다. 마지막 빛을 발하는 햇님이 나무 숲에서 숨바꼭질을 할 정도로 기울어 마음은 급한데 발길이 돕지를 못한다. 조금만 일찍 서둘렀어도...


다른이들은 일찌감치 전망대에 올라 기다리다 찍고 있는데...  시간이 늦어 햇님의 완전 동그란 모습은 볼 수 없었고 그나마 햇님이 조금이라도 남아 능선에 걸쳐진 모습을 만날 수 있어 얼마나 고맙고 다행인지... 깨끗한 홍시빛 하늘이 한없이 고맙고 감사하다.


몇 컷 터치 후 올라선 김에 둘레길 더 걸을까 하고 앞으로 계속 걸어보니 요즘 걷지 않은 표시를 낸다. 천천히 걷자니 날은 완전 어두워질테고 갈길은 먼데 오르막은 많고... 반대로 오던 길 걸으려 해도 만만치 않아 고민이 된다. 이럴 때 진퇴양난 이라 했던가?


언젠가 산책 중 힘들어 하던 때 마침 전화 준 딸에게 "엄마 좀 데리러 오라" 했던 생각이 떠올라 집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하산하여 넓은 대로변 평지이니 걸어 가볼까 하다 걷기엔 거리가 멀어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도대체 오늘은 아침부터 몇 번을 환승하는 거야? 자그마치 다섯 번,  살다 살다 산책 중 지하철 타기는 생전에 처음 있는 일~ ㅎㅎ 오래 살긴 살았나 보다, 별 추억을 다 만들고 있는 자신이 우스꽝 스럽기도 하고 처음있는 일이라 재미스럽기도 해 어둡고 낯선 길 걸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내일이면 '25년, 내년 한 해엔 어떤 일들로 채워질까? 많은 욕심없이 지금 정도의 건강만이라도 유지 되길 간절히 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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