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쉼터 호롬보 산장에서 네 번째 키보산장까지 일곱 시간 반을 힘들게 걸어와 저녁 한 술 뜨고 일찌감치 초저녁부터 누웠으나 잠은 오지않고 뒤척이다 밤 11시부터 만반의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10일 저녁) 밤 12시, 칠흑같이 어두운 밤, 키보산장 마당에 일렬로 세운 대원들 몇 명씩 사이사이에 가이드들이 섰다.큰 배낭은 가이드 Sinai에게 맡기고, 매실액 섞은 1kg짜리 물백과 여권 지갑 등이 담긴 작은 배낭을 메고 Sinai 뒤에 섰다.늘 앞에 서서 다니던 선두 가이드 굿락은 대원들 사이에 서고, 정상을 향하는 야간 산행엔 시나이가 선두에 섰으므로 앞쪽에서 걸었다. 강풍으로 체감온도 -20~30℃에 대비해 겹겹이 겹쳐 무장한 옷은 몸을 둔하게 만든다. 헤드랜턴 밝히고 모랫길을 서서히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