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그림 작품은 화가 서화님의 허락하에 사용함을 알립니다. 삼월의 산은 수다스럽다 박병금 연둣빛 환생을 꿈꾸는 삼월은 참나무 삭정이도 입을 열게 한다 황사 바람 목을 죄어와도 이랑이랑 넘치는 햇살에 매화꽃 조근조근 말을 건네오면 산수유꽃 기다렸다는 듯 노란 수술 터뜨리며 향긋한 소리로 화답한다 웃자란 억새 사이 연분홍 진달래 슬며시 고개 내밀면 춘심에 물오른 아낙네 도시락 싸들고 오르는 길섶마다 하얀 조팝나무꽃 사방에서 수런거린다 내 혈관 우듬지마다 환장하게 봄물 출렁거리는 삼월, 삼월의 산은 나물 캐는 아낙네보다 산을 오르내리는 인파의 행렬보다 더 수다스럽다 3월, 그리고 봄비 박병금 수직으로 내려긋는 저 씨줄 씨줄을 조용히 날줄로 받아내는 시속 200km 고속열차의 유리창에 꼬리 달린 올챙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