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도현 7

안 도현 - 가을산, 가을 오기 사흘 전쯤,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

가을산 안 도현 어느 계집이 제 서답을 빨지도 않고능선마다 스리슬쩍 펼쳐놓았느냐 용두질이 끝난 뒤에도 식지 않은, 벌겋게 달아오른 그것을햇볕 아래 서서 꺼내 말리는 단풍나무들 가을 오기 사흘 전쯤 안 도현가을 오기 사흘 전쯤 바람이 어제의 바람이 아니어서 우우우우우우우 먼산의 붉은 잇..

詩와 글 2010.10.15

철쭉꽃- 안 도현, 정 영자, 정 양의, 고 정희, 우 미자, 김 광원.

. 철쭉꽃 안 도현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철쭉꽃이 피었습니다 열 일곱 살 숨가쁜 첫 사랑을 놓치고 주저 앉아서 저 혼자 징징 울다 지쳐 잠든 밤도 아닌데 회초리로도 다스리지 못하고 눈물로도 못 고치는 병이 깊어서 지리산 세석 평전 철쭉꽃이 먼저 점령 했습니다 어서 오라고 함께 이 거친 산을 넘..

詩와 글 2009.04.24

안 도현- 진흙메기, 매생이국, 안동식혜. 갱죽, 무우 말랭이, 돼지고기 두

갱 죽 안 도현 하늘에 걸린 쇠기러기 벽에 엮인 시래기 시래기에 묻은 햇볕을 데쳐 처마 낮은 집에서 갱죽을 쑨다 밥알보다 나물이 많아서 슬픈 죽 훌쩍이며 떠먹는 밥상 모서리 쇠기러기 그림자가 간을 치고 간다 공양 안 도현 싸리꽃을 애무하는 산(山)벌의 날갯짓소리 입곱 근 몰래 숨어 퍼뜨리는 ..

詩와 글 2008.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