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여행

두 번째 욕지도 산행

opal* 2007. 8. 15. 11:06

 

어제까지도 비가 매일 내리다시피 계속 되더니...     아침(06:50)  서울 하늘, 

구름 속으로 얼굴을 내민 해가 오랫만이라며 인사한다.(서울 예술의 전당 앞) 

 

원래는 통영 여객터미널에서 11시 승선 예정이었으나 시간이 빠듯하여  삼덕항에서 12시 배로 여유롭게 출발 한다.

 욕지도로 가기 위해서는 통영의 통영여객선 터미널을 이용하거나, 산양읍 삼덕항 터미널을 이용 한다.

통영여객선 터미널에서 1일 3회 운행, 소요시간은 연화도를 경유해 1시간 15분 정도. 삼덕항에도 1일 2~3회 운행한다.

 

무인도를 스쳐 지나기도 하고, 망망대해를 지나간다. 승객들은 더웁다며 모두 선실에서 에어컨 바람을 즐기지만,

볕은 뜨거워도, 갑판 위에서의 바람은 내겐 더없이 시원하다.


푸른 바닷빛과 대조를 이루며  바람에 날리는  흰 조각 구름들이 같이 놀잔다.


멀리 보이는 욕지도의 천황봉을 당겨보니 봉우리 꼭대기엔 구름이 머물러 있다.



삼덕항에서 출발한 배는 연화도를 경유하지 않고 직항하여 1시간 반만에 욕지도 입항 한다.

 

배안에서 바라보니 다른 봉우리들은 모두 괜찮은데 제일 높은 천황봉만 구름 속에 묻혀있다.


 욕지도에 도착하여 점심 식사 후, 일출봉서 약과봉까지 종주 할 생각으로 야포(망대봉) 방향으로 발걸음을 재촉 한다.


시선은 한 폭의 그림같은 시원한 풍경을 바라보며 걷지만,  바람이 막히고 경사진 콘크리트 길을 20여 분 걸어 오르니 

한 낮의 뜨겁게 달구어진 지열과  그늘 한점 없이 내리쬐는 폭염은 견디기 힘들다.


오후로 기울어진 제일 뜨거운 낮 시간, 폭염 속의 종주는 결국 포기하고  산행 시간을 줄이기로 한다.



남쪽 방향의 멋진 바다가 보이는 혼곡에서 산행시작. 볕이나 내려쬐건 말건 역광으로 비치는 파도 빛이 아름답다.

 

한 여름 키만큼 자란 무성한 풀로 덮힌 등산로는 길은 아예 안보이고 바람 한 점 없어 숨이 턱턱 막힌다.
 

몸은 견디기 힘들어도 눈에 보이는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수평선까지 펼쳐진 바다가 가슴 속까지 시원함을 대신 한다.


고도가 높아 질 수록 해무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까만 염소를 방목하여 기르는 구역,  바위 틈에 염소의 배설물이 있어 냄새는 나지만 오를수록 바람이 시원하다.


거북이가 물 속으로 들어가는 형상을 하고 있는 거북바위.


아름다운 항구의 모습을 해무가 보여주다 말다 한다.


의자가 있는 쉼터,

멀리 점점이 보이는 아름다운 섬들과 수평선과 욕지도의 황토, 바닷물 빛이 어우러져 아름답게 조망되는 곳인데,

아무 전망도 안보여 잠시 해무를 헤치고 추억 속으로 들어가 본다. 


내려다 보여야 할 드넓은 바다는 온데 간데 없어지고...


남쪽 바다를 조망 할 수있는 전망대.  해무에 묻어오는 바람이 시원하여 내려가기가  싫다. 


알을 품고 있는 듯한 형상의 펠리칸 바위.


고도가 높아질 수록 양쪽 바다를 모두 조망할 수 있다.



봉우리 마다의 정상 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지가 않다.


천황봉 정상에는 군사 시설물이 있어 올라갈 수 없고,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태고암 방향으로 하산.


일몰 후의 포구,  저녁 불빛이 하나씩 늘어가도 천황봉의 해무는 그칠 줄 모르고 올라 오고 있다.



4월에 와서 묵었던, 하얀 등대 옆으로 있는 팬션이 맞은편으로 보인다.


어둠이 깔리니 낮에 보이던 흰 구름은 검은 색으로 변하고,

초사흘 초승달이 산 허리에 걸쳐 있다.


저녁 불빛이 아름다운 포구,

싱싱한 해물 구입하여 맛있게 먹으며 저녁 시간을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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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여객 터미널에서 11시에 출발하는 배는 시간이 빠듯하여, 삼덕항에서 12시에 출발하는 배 이용.





뱃전에 걸터 앉아 이렇게 저렇게 찍으라며 얘기 해줬더니 연습 한다며 마구 마구 눌러댄다.

... 아이구, 셧터 고장 나겠네~ 흔들리는 배위에서 찍은 셈 치고는...

 

저녁, 삭제 시키느라 시간과 배터리 많이 소모.





찍고 찍히며 지루한 줄 모르게 욕지도를 향한다.



 연화도 경유 않고 오후 1시 반 욕지도 도착.  숙소 정해 놓고, 점심먹고 2시 반 산행 시작. 

 뜨겁게 달구어진 콘크리트 길을 20여 분 걸어 오르니 지열과 갑자기 맞는 뙤약 볕이 장난이 아니다.

 더위를 피할 그늘이라곤 한 군데도 없다. 야포부터 시작하여 약과봉까지 종주 할 생각이었으나 포기. 

  

 어제까지 매일 비가 내려 시원한 여름을 보내다가 갑자기 무방비 상태로 폭염을 맞으니 너무 뜨거워 몸서리 쳐 진다.

어지러우며 쓰러질 것 같다.  일사병이라도 걸리는 것 아닌지...

  사람 키 만큼 무성하게 자란 여름 풀들은 서로 엉기며 땅을 모두 덮어 등산로는 보이지도 않는다.

 



 여객선 타고 오며 천황봉 바라볼 때 구름이 정상 부근을 에워쌓고 있더니,  

산에 오르니 해무가 계속 날아오며 시야를 가리다 말다하여 잠시 기다려 조망을 감상 한다.

아름 다운 항구 쪽은 보여줄 생각이 없는지 흐릿하게 나타나다 말다 한다. 서쪽으로 보이던 아름다운 섬들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펠리칸 바위가 해무 속에 흐릿하게 보인다.


 





 산행 마치고 내려오니 서울 發 "폭염 주의보가 내려졌다"는 소식.  어쩐지~~~ 몸서리가 나도록 뜨겁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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