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실제 보는 모습은 사진보다 더 선명하게 배 아래로 반영된 모습들이 한 폭의 서양화를 마주 대하는 듯,
얼마나 멋지던지, 그림 전시장에 서 있는 착각이 들 정도다.
만조 시간, 아주 맑은 바닷물이 계단 위로 야금야금 올라오고 있다. 지표면과 차이가 별로 없을 정도로 물이 찰랑찰랑,
손에 닿는 정도다. 회를 파는 아주머니, "어느 날은 땅 위까지 차 오를 때도 있다" 고 한다.
같은 장소에서, 위 사진은 밤에 본 모습.
아래 사진은 아침에 본 모습.
아침 식사 후 08:00에 출항하는 여객선을 타고 연화도로 갈 계획이었으나 해무가 많이 차 있어
출항을 금지 시키는 바람에 타고 나가야 할 배가 들어 오질 못 하고 있다.
위도 산행 갔다가 안개로 제 시간에 못나와 하루 더 자고, 홍도 갔을 때도 오전에 못 나오고 오후 시간에 나온 적이 있었다.
오늘도 배가 언제 들어올지모르니 섬 여행은 이런 경우를 대비하며 다녀야 한다.
배 아래의 그림자 진 곳을 들여다 보니 고기가 무리지어 유영하고 있다.
손으로 잡아도 잡힐 듯.
욕지도에서 단 하나 뿐이 공영 bus,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배가 올것 같다기에 버스타고 섬 일주를 나섰다.
한 바퀴 돌아 오는 데 한 시간 소요, 해무로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선 전에 왔던 기억으로 대신 한다.
어제 낮엔 남쪽 바다에서 해무가 올라와 산을 에워 쌓더니 오전엔 오히려 남쪽 바다가 맑고, 항구가 있는 북쪽에 안개가 더 많다.
지금은 녹색으로 덧칠해져 있지만, 봄에 왔을 땐 황토 빛이 아름답던 밭, 나무 빛과 황토빛이 어우러져 멋지던 곳이다.
사진 오른쪽의 산은 꼭대기에 유도 등대가 있는, '에덴동산'이 있는 곳이다.
이름이 멋져 어두운 시간에 찾아 갔다가 생각과 달라 실망 했던 곳.
아침 안개 속의 펠리칸 바위.
맑은 낮 시간에 지저분하게 보이던 섬이 안개 속에선 멋지게만 보인다.
배 들어 오기를 기다리며 이리 저리 다니며 찍다 보니... '해무가 있어 오히려 더 아름다운 바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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