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글

류 시화-물안개, 소금(인형),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opal* 2007. 12. 30. 12:17

 

 

 

 

물안개

 

                  류 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소 금

                            

                               류 시화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란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 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소금 인형

 

                       류 시화

 

바다의 깊이를 재기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 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위해

당신의 핏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 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 버렸네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류 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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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본명 : 안재찬)
1959 출생. 경희대학교 국문과 졸업. 1980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1980~1982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
1983~1990 작품활동 중단, 구도의 길을 걷기 시작하다

이 기간 동안 명상서적 번역작업을 하다.
<성자가된 청소부>,<장자, 도를 말하다>,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등 40여권 번역.

1988 요가난다 명상센터 등 미국 캘리포니아의 여러 명상센터들 체험
<성자가된 청소부>의 저자 바바 하리 다스와 만남
1989 두 차례에 걸쳐 인도여행. 오쇼 라즈니쉬 명상센터 생활.
1988~1991 가타 명상센터 생활.
1991 명상구도 에세이 집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1992~1993 제주도 생활.
1994 태국, 스리랑카, 인도, 네팔, 히말라야 여행.
1996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여행기<하늘호수로 떠난 여행>
1998 잠언시집 "지금 알고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엮음
1999 자연에 대한 잠언시집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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