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같은 사랑
이 효녕
바다에서 갈매기 울며 날면
비어 있음으로 더 아름다운
하늘에 누군가 남아 있듯이
이 세상 모든 그리움 모아
외로운 마음이라도
사랑으로 전하는 것입니다
출렁거리며 다가오는
시간의 파도소리
진실이 아름다운
바닷가에 마주 앉아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바다의 열정 닮은 사랑으로
허무의 비늘을 서로 파도로 벗기며
남은 상처는 물결로 수없이 씻어
훗날을 아름답게 기약하는
넓고 넓은 바다 같은 사랑
오늘은 내 가슴 위에 옮깁니다
아름다운 사랑의 길
이 효녕
아름다운 사랑의 길은
사랑을 모두 그대에게 내주고
빈 몸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잠시 만나더라도 향취에 젖어
그대의 마음을 가슴에 감는 것이다
사랑의 전화를 그대에게 걸면
행복한 목소리가 들린다
행복한 목소리를 듣는 것은
그대를 감싸던 마음의 기쁨에서
내 안에 깊은 사랑 샘솟아
가슴에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사랑의 길은
그대의 향취가
가슴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게
그리움 자물쇠로 체워 감옥에 가두고
그리워하는 이름하나 남긴 뒤
빈 몸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오늘도 기다려지는 사람
이 효녕
사랑할 사람을 만나기 위해
밤마다 쫓겨난 거리에 서서
아무도 모르게 소리 없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는데
볼을 비비며 스치는 바람
잠 설친 새벽 별 안고
몇 번 골목 안으로 들어선다
숱이 많은 나무가 되어
아름답게 꽃을 피어내라는 듯
나무로 조그만 창을 만들어
마냥 기다리라는 듯
오늘밤도 홀로 꽃으로 피어나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언제나
기다려야 한다는 듯
기다리면 빈자리가 채워진다는 듯
고개 들고 피어나는 꽃은
바람이 스친 얼굴로 혼자 고백한다
지금은 사랑할 사람을
그토록 기다리는 시간
속살까지 흔들리며 젖어드는
외로움의 둥지를 틀고
소리 없는 메아리로 누군가 부른다
빈자리에서 밤새 홀로 반짝이는
기다리는 사람의 얼굴 닮은
창문 열고 별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거리에서 한 송이 꽃으로
활짝 피어나는 이 시간
한 고비를 내쫓은 외로운 마음
내 꿈의 기둥에 묶는다
국립 경기공업고등전문학교 공예과 5년 졸업 (현 서울산업대 전신)
1995 제4회 한맥문학상 본상 수상
1998 제14회 경기문학상 수상
2003 제4회 한하운문학상 소설부문 대상
2003 제3회 노천명문학상 시부문 대상
2004 고양시문화상(예술부문)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경기지역 운영위원(현)
한국문인협회 회원(시 분과)(현)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현)
한국소설가협회 회원(현)
한맥 문학가 협회 부회장 (현)
주요 저서 목록
시집-'떠나도 아름다운 그대사랑'외 8권의 시집
소설집-'갈대는 지금도 흔들린다'외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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