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글

이 해인 - 나의 하늘은, 단추를 달듯.

opal* 2007. 10. 17. 08:52

 

 

 

 

 

 

단추를 달듯

 

                    이 해인

 

떨어진 단추를

제 자리에 달고 있는

나의 손등위에

배시시 웃고 있는 고운 햇살

 

오늘이라는 새 옷 위에

나는 어떤 모양의 단추를 달까

 

산다는 일은

끊임없는 새 옷을 갈아 입어도

떨어진 단추를 제 자리에 달듯

평범한 일들의 연속이지

 

탄탄한 실을 바늘에 꿰어

하나의 단추를 달 듯

제 자리를 찾으며 살아야겠네

 

보이는 이 없어도

함부로 살아 버릴 수 없는

나의 삶을 확인하며

단추를 다는 이 시간

 

그리 낯설던 행복이

가까이 웃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