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글

이 정하- 마지막이란 말은,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opal* 2005. 1. 31. 20:35

 

 

 

마지막이란 말은

                                         이 정하

 

마지막이란 말은 하지 말기를.

설사 지금 떠나서 다시 못 본다고 해도

마지막이라는 말은 결코 하지 말기를.

 

앞으로 우리 살아 갈 날 수없이 많이 남아 있으니

지금 섣불리 마지막이라고 단정짓지 말기를.

 

사람도 변할 수 있고

사랑도 변할 수 있는 법.

 

지금 공연히 마지막이라는 말을 해서

다음에 만날 수 있는

그 가능성마져 지워버리지 말기를.

 

숨을 거두기 전까지 우리 절대로

마지막이라는 말은 입에 담지 말기를.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이 정하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찬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
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
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
말 한 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게 사랑하다
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뿐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시인 이정하는 1962년 대구에서 태어남.
대륜중학교 - 대건고등학교 - 원광대학교 국문과 졸업.
원광대학교 국문과에 재학중이던 1987년 <경남신문>,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온 이후
『우리 사랑은 왜 먼 산이 되어 눈물만 글썽이게 하는가』,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등의 시집과 산문집 『우리 사는 동안에』,

『소망은 내 지친 등을 떠미네』, 『나의 이름으로 너를 부른다』, 『내가 길이 되어 당신께로』,

『아직도 기다림이 남아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등.
고교시절부터 각종 문예 콩쿠르에 입상하는 등 문학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왔다고 합니다.

시 집
『 우리 사랑은 왜 먼 산이 되어 눈물만 글썽이게 하는가 - 1991 』
『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 1994 』
『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1997 』
『 당신이 그리운 건 내게서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 1999 』
『 한 사람을 사랑했네 - 2000 』

산 문 집
『 우리 사는 동안에 - 1992 』
『 소망은 내 지친 등을 떠미네 - 1993 』
『 나의 이름으로 너를 부른다 - 1996 』
『 내가 길이 되어 당신께로 - 1997 』
『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1 - 1998 』
『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2 - 1999 』
『 아직도 기다림이 남아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 1999 』
『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 2000 』
『 지금, 마지막이라 해도 마지막이 아닌 것처럼 - 2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