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절여논 배추(스무 포기).
이 순무는 강화도와 김포의 특산물.
순무를 먹으면 예전에 먹던 배추 꼬리와 향이 비슷해 향수를 느끼며 먹는 야채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 얼기 전에 뽑는다며 와서 가져가라고 연락이 와
생각지도 않고 있다가 갑자기 김장을 하게 되었다.
절여논 배추를 먼저 씻어 물기가 빠지는 동안에 다른 재료를 만들고.
무우 채 써는 것은 언제나 남자들 몫.
각종 부 재료들 넣고 버무려 놓기만 하면 김장 반은 끝.
예전에 김장 할 땐 동네 사람들 다 불러모아 맛있는 것 해 먹는 즐거움으로 했었는데.
봄이면 마당에 묻어 놓은 항아리에서 새로 꺼내 남 퍼주기 바빴고.
요즘은 양이 적어 누구 부를 생각 조차 못한다.
며늘과 둘이서 조무락 조무락, 김장인지, 소꿉놀이 인지...
생각지도 않고 있다가 다 해 넣고 나니 마음이 시원하다.
집안에 쌀가마 들여놓고, 지하실에 연탄 가득 채워 쌓고, 김장 항아리 몇 개 채워 놓고나면
보기만 해도 배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