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산 능선에 길이 없어 망개 덩굴(망개, 청미래)과 노간주 나무 사이를 헤치며 오르려니
얼굴과 온 몸에 상처가 난다. 이런 산행은 별로 달갑지가 않다.
청미래덩굴은 우리나라 나비 중 '청띠 신선나비(네발 나비과)' 애벌레의 먹이 식물이기도 하고,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뿌리에는 녹말이 들어 있어 예전엔 구황식품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이뇨, 해독, 거풍등 효능이 있어 관절염, 요통, 종기등에 사용하며 성병 치료에 효과가 있단다.
일명 '약초 아저씨'로 불리는 회원은 늘 그렇듯이 다른 나무들과 함께 꺾어 큰 가방 가득 채취하기도 했다.
내 기억으론 예전에 '망개 떡이'라 하여 망개 잎에 떡을 싸서 찐 떡을 먹어본 일이 있다.
잎에서 나는 향과 더불어 달고 맛있었다.
<옛날 중국의 어떤 사람이 부인 몰래 바람을 피우다 매독에 걸려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아내는 남편이 미워서 업어다 산에 버리고 돌아 왔다. 남편은 허기가져서 산을 헤메다 청미래덩굴을 발견하고
그 뿌리를 부지런히 캐먹었더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매독이 다 나아 버렸다.
그는 건강한 몸이 되어 마을로 내려왔고, 다시는 아내 몰래 못된 짓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뒤부터 사람을 산에서 되돌아 오게 했다고 하여 이 나무 이름을 산귀래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노간주 열매로 술 담근다고 따는 이도...
앞 선 사람 뒤에 바싹 다가가지 않으면 다시 헤치고 가야 하는 덩굴들.
야생 차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추운 겨울, 야산에서 볼 수 있는 푸른 잎과 꽃이 있어 얼마나 반가웁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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