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산행을 위해 능경봉 고루포기 산을 찾았으나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코스를 대관령 옛길로 바꾸었다.
능경봉을 오르는 처음 길은 럿셀이 되어 있는듯 했으나 갈수록 눈이 많다.
대관령에서 능경봉 가는길.
등산로 옆 스틱 길이 정도의 나무 기둥이 거의 다 묻힐 정도로 눈이 많이 쌓여 진행이 어렵다.
위 사진 까지는 능경봉, 고루포기산을 향해 걷던 눈길.
아래 사진은 대관령 모습.
대관령 옛길 입구 쉼터에 쌓인 눈.
가드레일 위까지 쌓인 눈.
대관령 표지석이 눈에 덮여 있다.
그나마 눈이 적게 쌓인 대관령 옛길을 걸어 가며...
대관령 옛길
김 선우
폭설주의보 내린 정초에
대관령 옛길을 오른다
기억의 단층들이 피워올리는
각양각색의 얼음꽃
소나무 가지에서 꽃숭어리 뭉텅 베어
입 속에 털어넣는다, 火酒―
싸아하게 김이 오르고
허파꽈리 익어가는지 숨 멎는다 천천히
뜨거워지는 목구멍 위장 쓸개
십이지장에 고여 있던 눈물이 울컹 올라온다
지독히 뜨거워진다는 건
빙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
붉게 언 산수유 열매 하나
발등에 툭, 떨어진다
때로 환장할 무언가 그리워져
정말 사랑했는지 의심스러워질 적이면
빙화의 대관령 옛길, 아무도
오르려 하지 않는 나의 길을 걷는다
겨울 자작나무 뜨거운 줄기에
맨 처음인 것처럼 가만 입술을 대고
속삭인다, 너도 갈 거니?
대관령 옛길의 주막 터.
눈 속에 핀 버들가지.
봄의 전령사 생강나무,
높은 산 겨울은 깊기만 한데 노오란 꽃 망울이 어느새 봄을 재촉한다.
속초항 횟집에 앉아 유리창을 통해 본 포구.
미시령을 넘으며 달리는 차 안에서 차창을 통해 촬영. 황철봉 방향.
미시령 터널 입구, 달리는 차 안에서 찍어 흔들렸다. 산 중턱 위로 미시령 국도와 우측으로 휴게소가 보인다.
미시령 터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