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고창, 장성 방장산(方丈山, 742.8m)산행

opal* 2008. 2. 14. 01:32

 

방장산(742.8m)은 전북과 전남의 경계를 이룬다. 

북동쪽으로 봉수대와 734m봉을 거쳐 장성갈재(274.1m)를 지나 입암산(626.1m)으로 연결되며 

남서쪽으로는 벽오봉(640m)을 거쳐 앙고살재로 이어진다.

서쪽으로는 고창벌판이 내려다보이고, 내장산, 담양호 주변 추월산, 강천산 등 사방으로 멋진 조망을 감상 할 수가 있다.

 

백제 시대에 방장(등)산 도적에 붙잡혀간 여인이 자기를 구하러 오지않는 남편을 원망하며 불렀다는 노래가

 '방등산가(方等山歌)' 이다.

이 노래 가사는 모르겠으나 도적떼가 숨어 살았다면 깊은 골짜기임에는 틀림 없으리라. 

지금은 철도, 고속도로, 국도 등 교통이 발달하여 우리네가 접근하기도 쉬워졌기에 당일 산행이 가능해진 것이다.

2000년 1월에 자연 휴양림도 조성되었다.  우리가 하산 중에 만나게 되는 앙고살재는  

병자호란 때 고창 출신 무장 박의(朴義)가 누루하치의 사위인 앙고라를 살해했다는 연유에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아침 차 안,  안내 멘트 후 산행 코스따라 1진과 2진으로 나뉜다.

대학생 아들을 데리고 처음 참석한 여인, 나눠준 개념도 거리가 짧아 뵌다며 1진으로 가겠단다.

산행 대장님이 "우린 보기만 해도 다 안다" 며 2진을 권유한다. amateur인 내가 봐도 beginner 차림이다.

열흘 전(2월3일)계룡산 산행 날같은 상황이 再現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3년 전에 한 번 산행했던 산이지만 기억이 잘 안난다. 산행 경력 없던 시기, 개념도 조차 인식이 안 될 때다.

남들 뒤만 따라 다니기 바빴다. 하산 솔밭 길이 질고 난이 많던 산, 하산 깃점이 석정 온천이었던 기억 정도다.

오늘도 하산 종점이 석정 온천이었으나 들머리 도착 전 휴장이라는 소식에 날머리가 양고살재로 바뀐다.

 

지난 가을 입암산 갓바위에서 마주 보던 산, 오늘은 코스가 다르므로 기억이 나더라도 별 도움이 안 된다.

산행 중 고생이 많았거나 아름답고 벅찬 감동의 순간을 체험한 산은 기억이 잘 난다.

기록을 좀 더 잘 했더라도, 언어가 빈약하지만 않았던들... 부끄럽게도 표현력 부족한 자신 책임이다.

 

아직 임시 번호판을 단 새로 뽑은 차가 길고 높아 가까운 길로 못가고 빙 돌아 갈재 도착(10:20).

전남 장성과 전북 고창의 경계가 되는 고개다. 장성쪽으론 입암산이 이어진다.

차에서 내려 가파르게 치고 오르니 양지는 언 땅이 녹아 질퍽이고 음지는 눈이 그대로 쌓였다.

오르다 돌아보니 입암산 갓바위봉이 가까이서 인사 한다. 다시 볼 수 있어 반갑다.

 

쓰리봉 초입 바위봉에 올라(11:25) 조망이 멋져 한 참을 머문다.

호남 고속도로를 사이에 둔 건너편, 가까이 연결된 시루봉에서 좌측으로 갓바위봉, 그뒤로 입암산, 

우측 뒤로 내장산, 멀리 백암산까지 조망된다. 능선을 걷던 추억과 함께 바라보니 즐거움이 배가된다.

날씨가 좋을 때는 무등산까지 조망되는 곳이다.

 

10분 후 쓰리봉 정상, 정상석은 없고, 734m봉이란 커다란 금속 팻말만 서 있다.

갈재에서 1.8km, 한 시간 넘게 계속 오르기만 했다. 상고대가 반긴다. 웬 횡재?

산 높이가 있어 상고대는 생각조차 않했는데... 모습 담느라 시간 지체 된다. 다들 가고  혼자 남는다.

그러나 혼자가 아니다. 바위와 나무와 눈과 상고대가 있어 즐겁게 해주니 혼자 일 수가 없다.

흰 눈을 이불삼아 추위 피하는 산죽과도 이야기 나눈다.

옆에 일행들이 있다 한들 생각과 시선은 딴곳에 있고 대신 걸어 줄 수 없으니 혼자다. 책임도 자신이 져야 한다.

 

지체한 시간 충당키위해 속도를 내 보지만, 암릉에 조망되는 풍광이 그대로 두질 않는다.

형제들 처럼 나란히 줄 지어 선 봉우리들이 빨리 오라 앞에서 손짓한다.

 

신평리에서 올라오는 안부에서 2진을 만났다(12:40). 3년 전 산행 때 올라오던 곳이다.

모자 팀, 오르막이 가파라서 힘들었단다. 아침에 1진으로 나서겠다고 한게 잘못된 판단 이란걸 이제야 알겠단다.

2진도 이렇게 길고 힘들 줄 몰랐단다. 정상도 더 가야 하고 갈길은 아직 멀기만 한데.

동네 산 다녔다더니 같은 줄 알았나보다. 북한산 백운대 처음 올라 많은 봉우리 보고 놀란 자신도 여기 있다.

 

앞에 보이는 산 봉우리들도 아름답지만 갈 수록 뒤 돌아 보는 맛은 더좋다.

능선의 아름다움도 아름답거니와 살아온 과거의 추억이 아름답듯,

앞에 보이는 미지의 세계보다 이미 밟고 지나온 능선이 멀어지며 추억을 만들어줘 정겹다.

상고대는 쓰리봉만을 장식해주고 있다.

 

방장산에서 건너다 보이는 입암산 갓바위는 고속도로에서도 보인다. 

 

산행 코스: 갈재~ 쓰리봉~ 방장산~벽오봉~ 앙고살재~석적온천.

 

 갈재에서 올라와 봉우리 거쳐 쓰리봉 초입 바위봉에서 돌아본 모습. 시루봉 뒤로 입암산 정상.

 

 시루봉.

 

바위 사이 등산로.

 




 돌아본 모습.
 

 

아래 사진은 위 사진의 산줄기 좌측으로 이어진 능선. 걸어야 할 곳.


 


 신평리에서 올라온 안부.

 

 돌아본 모습, 밟고 지나온 능선.

 

 눈사람이 있던 헬기장, 돌아본 모습.

 



 방장산 정상. 반등산으로도 불렸었단다. 고창군의 진산.

 

 방장산 정상에서 바라본 쓰리봉과 입암산.


 아래 사진은 위 사진에서 우측으로 이어진 모습.

 방장산에서 바라본 내장산.

 


 방장산 정상 높이가 지도에는 744.1m로 표시되어 있는데... 어느 것이 맞는 걸까?

 

방장산 휴양림으로의 탈출로.

 


 지나온 길 되돌아보는 맛도 꽤 좋다.

 

 아래 사진은 위 사진의 우측으로 이어진 능선 모습. 


 억새봉, 패러 행글라이딩 장.

 

 억새봉에서 바라본...

 

 아래 사진은 위 사진의 우측으로 이어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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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로 보이는 배경은 장성 입암산 산행('07.11) 때의 시루봉, 좌측에 갓바위, 우측으로 내장산이 보인다.

 

 


 

 

 

 


 




 


 



 

 3년 전에 왔을 때와 등산로 코스가 달라 생소했는데 안내판을 보고나니 기억이 살아난다.


 3년 전에 왔을 땐 이곳에서 수월 공설운동장 방향에 있는 석정온천으로 하산 했었다.

 

아래 사진은 3년 전 위 사진 안내판 앞에서 찍힌 사진.

3년 전 사진 찍어 주신 분께 감사 드립니다. OTL   

 



 

쓰리봉의 상고대 사진은 Photo란에

 

산행 후 뒷풀이

Happy valentine day

愛   愛   愛 

 

새로 발간된 책 선물을 받고.

 

산행 후 뒷풀이 과메기 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