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다녀왔으니 日記나 쓸까하고 플래닛 여니
방명록 옆에 빨간 점 하나
누굴까 열어보니 전에 보았던 사진.
내용 보니 몇 달 전 내가 쓴 글 일부를 옮겨 적었다.
단체나 개인이름 안 밝혔는데 내용 훤히 궤뚫 듯 반응 보이니
쓴 글 내용이 사실임에는 틀림이 없나보다.
쪽지글과 전화로 소문이라 전하며 세치 혀로 발단 만든 본인이
배신감 느낀다며 차곡 차곡 하나씩 쌓아 둔단다.
杯中蛇影이란 고사 생각이 난다.
소문이라 들었다며 말 안 되는 거짓을, 사실인양 자신있게 전한 걸 보면
듣는이가 그렇게도 하찮고 우습게 보였나 보다.
전하는 말미에 <"... 그리고 이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회이니까요.">
그런 말 아는 정도면, 남의 얘기라며 그럴 듯 포장하여 전하는 일,
안되는 것 알만한 나이 아닐까.?
듣는이에게 상처가 되던 말던 아랑곳 없이
증거랍시며 한 수 보태 얘기 전 했다면 어린애나 모자르는 푼수 이리라.
사람은 누구나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
구설수야 세금 붙듯 할 수 없지만 전달하는 사람이 늘 문제 된다.
칭찬이면 몰라도 듣는이에겐 독이 되고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찾아와 반갑단 인사는 못할 지언정
남 써논 일기 들먹 거리며 이러쿵 저러쿵 주문을 낸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 곱다' 했다.
진실을 외면 한 채 일 삼던 협박, 아직 잊지는 않았을 텐데.
심삼하면 한 번씩 병 도지는지
안 오면 될 곳을 공연히 들러
심기를 어지럽게 흔들어 논다.
살다 보니 정말 별 일 다 있다.
전하는 말 듣던 날 쇼킹먹던 생각하니
쓰려던 山行記 기억 다 도망가고
허탈한 웃음만 친구 하잖다.
이번 산행 산행기는
이것으로 막 내리고
정신 한 번 차려야 될라나 보다
철없는 자 말 소리가 귓전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