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박 산행으로 잡혀있던 일정을 당일로 바꿔 다른 산행 날보다 30분 일찍 05:30 출발.
3년 전에 사량도 윗섬 지리망산 산행이 있었기에 이번엔 아랫섬에 있는 칠현산을 택했다.(함께 출발한 많은 일행들은 윗섬으로)
날씨가 좋으면 바닷물 색갈이 더 예쁠텐데... 아쉬운 마음.
통영항을 뒤로 하고.
통영 가오치 항에서 배로 40여 분, 사량도 상도와 하도 사이로 미끄러지듯 들어선다.
섬과 섬 사이가 좁아 그런가 바다인데도 지도에는 동강으로 표시되어 있다.
왼쪽으론 하도 오른쪽으로 상도. 위 사진에 보이는 산이 오늘 산행할 곳이다.
금평항. 처음 올 땐 유람선 이용하여 삼천포항에서 타고와 내지항에서 내려 산행하고, 대항에서 삼천포로 갔는데
이번엔 배에 차 싣고 오느라 통영에서 출발, 갈 때도 금평항에서 출발한다. 유람선 보다 값 저렴.
금평항에 도착하여 상도(上島)에 있는 산에 갈 일행들 하선. 대형버스 두 대의 인원 거의 다 내리고 일곱 명만 배에 남아 하도(下島)로 향한다.
윗섬에 있는 여객 터미널.
윗섬 금평항 포구를 뒤로 하고 아랫섬으로.
금평항에서 여객선을 돌리나 했는데 도착했다며 내리란다. 상도 금평항에서 하도 덕동항 까지는 배로 십 분도 안 걸린다.
배에서 내려 해안 일주도로 따라 좌측으로 들머리 향해 콘크리트 포장도로 걷는다. 선착장 인근 바닷물은 바닥이 보일정도로 투명하다.
유채 밭에서 기념도 남기며 발걸음 옮긴다.
20분 정도 걸어 산행 들머리.
들머리에서 십 분 정도 오르니 능선에 팻말이 있다.
능선에 오르니 상도의 아름다운 금평항이 발 아래 보이고 산줄기에 늘어선 봉우리들도 잡힐듯 가깝다.
앞으로 가야할 능선과 봉우리들이 한 눈에 보인다. 일곱개의 봉우리가 늘어서 있어 칠현산이라 한다는데,
산기슭에 있는 칠장사에 고려 때 혜소국사가 일곱 도적을 제도하여 도를 깨치게 해 '칠현사'라 불린다고도 한다.
능선에서 우측으로 금평항이 보이는가 하면 좌측으론 이렇게 아름다운 포구도 보인다.
'玆山魚譜(정약전이 쓴 해양 연구서)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모습과 흡사하여 갑자기 흑산도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능선은 암릉으로 이루어져 양쪽으로의 조망이 멋지고 조용하고 호젓해서 좋다. 이렇게 호젓한 길은 때론 동행인이 그립기도 하다, 섬이 육지 그리워 하듯. 그나 저나 윗섬으로 간 일행들은 좁은 길에 줄 서서 기다리며 다니느라 얼마나 힘들게 다닐까?
한참을 걷다 보니 반대편에서도 오는 이들도 있다.
배가 우리 데리러 오는 시간까지 여유가 많아 산과 바다 감상하며 천천히 걸으니 뒤에 오던 다른 팀이 추월을 한다.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능선이 마주 보이는 상도의 지리망산 못지 않다.
지나온 길 뒤돌아보는 버릇이 있어...
역시 걸어온 길을 돌아본 모습.
위 사진의 우측으로 이어지는 산 줄기는 아랫섬의 지형을 이룬다. 우리가 산행하는 칠현산 능선보다 훨씬 길다.
숲과 암릉이 번갈아 반복되는 능선은 많이 가파르거나 높지 않아 발걸음이 가볍다.
배에서 내렸던 덕동항이 발 아래. 건너편 윗섬 불모산 아래 가마봉, 연지봉, 옥녀봉이 잡힐듯 가깝다.
올망졸망한 봉우리가 일곱 개라 칠현산 이라 하지만 내 보기에는 더 많아 보인다.
걷다 말고 또 돌아보고.
정상이 보이니 갈매기 대신 까마귀가 신났다. 욱지가 먼 이곳에서도 사람들에게 먹이를 얻어 먹는가 보다.
정상을 향하여
돌아본 모습, 앞을 봐도 멋지고 돌아봐도 멋지다.
사흘 전 비슬산 산행 때도 날씨가 추워 진달래가 만개 못했는데 이곳은 여름을 만난 듯 녹음이 무성하다.
계절을 왔다 갔다 건너 뛰듯 다니고 있다.
윗섬 지리망산 표지석이 그렇듯 바람이 심한 곳이라 349m가 표시된 검은 정상석은 누워서 손님을 맞이한다.
봉우리 넘고 넘어와 반가운 마음에 정상석 옆에 앉아 찍고 서서 찍고.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는 여전히 이어진다.
우측으로의 조망. 함께와 금평항에서 헤어진 일행들 어디쯤 걷고 있을까?
걷긴 많이 걸었나 보다, 사금 선착장이 가까이 보인다.
돌아서서 바라본 칠현산 정상.
먹을 것 남겨 두지 않고 떠나와 까마귀가 섭하다 안 할까? 까마귀야 미안하지만 먹이는 너희들이 직접 구하렴.
이어지는 봉우리
상도와 하도가 거의 끝 부분이 가깝다.
돌아본 모습
수직에 가까울 정도로 아래가 보이지 않으면 공포감이 먼저 생긴다.
줄 잡고 아래에 내려와 위를 바라본 모습. 줄을 잡고 오르 내려야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멀리 앞 봉우리에 계단도 보인다
좌측 발아래 읍포 마을이 평화롭고 정겹다. 한려수도 아름다운 해상과 산 속 마을의 이런 아름다운 모습에 반하지 않을사람 있을까?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곳이 몇 군데 있다.
봉우리는 마지막까지 이어지고, 용두봉에서.
마지막 봉우리를 지나면 잠시 급경사를 쏟아지듯 내려선다.
산행 날머리 읍포마을
읍포 선착장, 덕동항까지는 걸어서 이동해야 하나 도중에 차를 만나 잠시 얻어 타고 시간 조금 벌었다.
얻어 탔던 차도 도중에 내리고, 다시 걸어 덕동항으로 이동, 배가 올 때까지 여유 시간이 많다.
건너편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옥녀봉, 연지봉, 가마봉이다.
덕동 좌측에서 산행 시작하여 우측으로 하산. 덕동항에 내려(11:40) 들머리(12:00)지나 산행, 읍포마을(14:33)로 내려와
다시 덕동 도착(15:00) 산행 소요시간 치고는 짧은 세 시간 반이 걸렸다.
위 사진에 이어진 능선
사량도 윗섬과 아랫섬의 사이가 그리 멀지 않다.
상도 금평항을 떠난 배가 우리 데리러 오고 있다.
칠현산을 뒤로 하고 아랫섬을 떠난다. 산행 길이가 조금만 더 길었으면, 옆에 누군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걸...
배에 올라 윗섬에 갔던 일행들 만나니 몇 사람은 종주를 못하고 탈출로로 하산, 몇 사람은 종주하느라 겨우 배 시간 맞춰 뛰어 왔단다.
사량도 윗섬엔 발도 못 붙여 보고 사량도를 떠난다.
잘 있어 사량도야, 내 다음에 널 만나러 또 올께...
통영항 도착. 산과 바다를 함께 접하는 섬 산행은 육지 산행보다 가슴이 두 배로 시원 할까?
자주 찾는 섬 산행, 다음엔 어느 곳을 가게 될까? 또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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