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라반 산장에서 02:30 출발하여 가장 높은 Low's Peak 정상 가까이 오르는 도중(05:40) 동쪽 하늘이 환하게 변한다.
좀 더 오르니 로우픽에서 동쪽으로 보이는 봉우리 위로 구름이 보인다.
봉우리 아래에는 운해가 보이기 시작. 옆에서 오를 땐 안보이던 싸우스 픽이 우측 아래로 어둡게 나타난다.
당나귀 봉(4055m)과 못난 자매봉(4032m) 위로 구름이 몰려오며 겁을 준다.
정상에 올라 우뚝 서 보니 일출은 커녕 금방이라도 폭우가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상황.
수시로 모습을 바꾸며 색을 달리하는 먹구름은 가히 위협적이다.
로우 픽 정상 봉우리에서 동쪽으로 보이는 봉우리는 먹구름으로 일출 장면을 완전히 감춘다.
두 봉우리 사이 깊은 골짜기를 구름으로 차츰 메꾸어 가며 골짜기 조차 보여주기를 꺼려 한다.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보이는 성 요한 봉(4091m).
동쪽을 바라보다 반대로 돌아섰다. 이곳에서 좌측(南)으로 싸우스 픽, 우측(西)으로 알렉산드라 픽이 있다.
남쪽으로 보이는 사우스 픽(3933m).
다른 봉우리들 둘러보다 다시 봐도 마찬가지, 여전히 엄포만 놓을 뿐, 빗줄기로 혼줄 내지는 않기에 감사 드린다.
가려진 봉우리는 킹 에드워드 픽인지, 말레지아 최초의 수상 이름을 지닌 툰구압둘라만 인지 구별이 힘들다.
날은 이미 밝아 운해가 자리했던 봉우리 아래도 구름이 모여든다.
해는 이미 많이 올라와 있으나 구름층이 두꺼워 볼 수가 없다. 일출 장면은 이젠 끝. 더러는 내려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 높은 곳에서 맞이 할 장엄한 일출은 감추었어도
저 두터운 구름층 위로 떠오르는 노오란 햇살 한 줄기 만으로도
내 앞으로의 몇 날은 아름답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겠다. 저 모습 하나로도 충분히.
로우 픽 정상 북동쪽 골짜기. 동쪽으로 보이는 봉우리는 완전히 가려 놓았다.
동쪽 구름을 바라보다 좌측(北)으로 방향을 바꾼 모습.
아래 사진은 위 사진의 좌측으로 연결된 봉우리 모습이다.
가이드가 함께와 봉우리 이름을 가르쳐 주었으면 좋으련만...
현지 가이드 없이 일행끼리만 오르니 봉우리 이름은 들었어도 구별을 못한다.
맨 나중, 내려설 때 보니 현지 원주민 Poter만 올라와 알아보고 주위를 맴돈다.
아래 사진은 위 사진 봉우리 좌측(西)으로 연결된 봉우리 모습.
정상에서 서쪽으로 보이는 알렉산드라 픽.
아래 사진은 위 사진 봉우리 좌측으로 연결되어 솟은 봉우리 모습.
위부터 서서히 햇살을 받아 들이는 성 요한 봉. 빛이 강렬하여 그림자 진 곳은 상대적으로 더 어둡다.
사진에 있는 봉우리 좌측으로 싸우스 픽이 솟아 있다.
정상 기념, (외국인에게 부탁하여 우선 한 컷).
Low's Peak 정상엔 아직 햇살 도착 전, 불빛은 끈 상태지만 이마 위엔 아직 랜턴이 달려 있다.
앉아서 걱정만 할 일이 아니다. 일단 부딪쳐봐야 한다.
오르다 말고 돌아서서 내려갈 지언정 부딪치고 볼 일이다.
자신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형용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이 가슴을 차지한다.
해발 3929m에서 정상(4095.2m) 오르기를 포기하고 하산 한 일행 한 사람,
"숨이차서 도저히 못 오르겠던데,"
나더러 폐활량과 끈기가 대단 하단다. 난, 폐 일부 절제 수술도 받은 사람인데.
정상에서 기다리는 동안 일출 장면은 볼 수 없었지만 서쪽으로 위치한 봉우리들은 그림자들로 가리워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하산하고 있다. 정상에 해 들기만을 기다리다 다시 한 번 기념 남기고 내려 섰다.
동쪽 골짜기에 들어찬 구름은 여전히 이동할 줄 모르고 봉우리와 골짜기에 걸쳐 있다.
위부터 물들이던 햇살은 골짜기를 비집고 와 아래까지 내려 오고 있다.
좌측 싸우스 픽 높이는 3921.5m인데 사진엔 잘못 표기 되었다.
어글리 씨스터봉과 당나귀봉 그림자로 늦도록 햇살을 못 받는다.
정상에 있는 동안 해보다 그림자를 더 많이 보다 내려 딛는다.
햇살이 비치니 어둠 속에 있을 때 보다 더 웅장해 뵌다.
위 사진에 있는 봉우리와 좌측으로 연결되어 있는 봉우리, 알렉산드라 픽.
봉우리 모습이 아름다워 말레지아 1링깃짜리 지폐에도 그려져 있다.
사진 왼쪽 멀리 하산하는 사람들이 가물가물 보인다. 싸우스 픽에선 암벽 등반이 가능하다.
올라섰던 정상, 로우 픽을 내려 서며 돌아서서 다시 한 번.
Room mate 꽃다지. 앞에 서서 내려가는 걸 불러 세웠다, 배경으로 보이는 남쪽 봉우리가 너무 예뻐서.
하산하며 바라보는 모습은 더 웅장해 뵌다. 성 요한봉.
Low's Peak(4095.2m), 가장 높은 정상 봉우리를 내려오며 돌아보고 또 보고...
'저 높은 곳을 내 두 발로 딛으며 올라 갔었다니...'
흰 밧줄 따라 오르던 어두운 새벽엔 한쪽 면이 저렇게 절벽인줄 모르고 올랐다,
해 뜨기 전, 정상에 오르기 전 까지는.
이른 아침 산뜻하고 맑은 햇살에 긴 그림자가 따라 다닌다.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모양이 다른 성 요한봉.
정상석 인듯한 뾰족한 직사각형 긴 모양이 싸우스 픽 정상에 보인다.
공원 입구 팀폰 게이트에서 8km거리, 해발높이 3929m, 캄캄한 시간에 오를 때 가장 숨이 차고 힘들어 하던 구간 이다.
일출은 못 보고 내려오며 당나귀 봉 뒤로 솟아 있는 해를 만났다.
해발 높이 3929m, 팀폰 게이트에서 8km 거리. 싸우스 픽 배경.
성 요한 봉 배경,
오를 땐 랜턴 불빛에 겨우 글씨만 보이는 새까만 공간이었으니 이렇게 생긴 줄도 모르고 암흑 세계를 오른셈.
랜턴 비추며 한줄로 서서 줄 따라 오르던 곳을 햇살 받으며 줄 따라 내려 딛는다.
싸우스 픽 근처 바닥엔 키 낮은 식물들이 살고 있다. 비가 자주내려 생명을 유지하는 듯.
첫날 묵었던 산장에서 볼 때 이 정도는 보였었는데 이곳에선 아래를 분간 못하겠다.
오르고 또 오른 만큼 내려 딛고 또 내려 딛는다.
내려 딛다말고 뒤돌아 올려다 본 성요한 봉.
아래의 운해를 바라보며 내려 딛고 또 딛고. 캄캄한 암흑 세계를 오를 때 의지했던 밧줄.
UGLY SISTER PEAK(4,032m), DONKEY EARS PEAK(4,055m),
동물 중 생존 본능인 보호색이 있듯, 식물도 마찬가지 일까? 작은 나무와 풀 잎 색이 바위 색을 닮았다.
올라올 때 목에 건 등반 허가증을 보여 주었던 Check Point.
내려 갈 때도 등반 허가증 보여 주며 체크하고 내려 간다.
체크 포인트를 내려 와서도 이런 가파른 곳을 내려와야 한다.
캄캄한 밤에 오를 때 밧줄을 잡고 오르던 곳이다.
구름은 산 위에만 있지 않았다. 한 발 한 발 내려 딛기도 아까운...
운무가 떠나질 못하고 봉우리 위에서 맴돈다.
보이지도 않는 미지의 세계를, 밤에 오르며 한 발 한 발 조심하던 곳.
싸우스 픽 아래에서 올려다 본 모습. 전날 낮 식사하던 라반라테 산장에서 올려다보던 곳이다.
체크 포인트 아래에 자생하는 식물들.
울창한 숲도 아닌 이렇게 높은 곳의 수피에 이끼를 보면 잦은 비와 운무의 도움이리라.
하룻밤 묵고 캄캄한 새벽에 출발(02:30)하여 정상에 올라 한 시간쯤 머무르다 내려와 다시 찾은 파나라반 산장.(09:00)
왼쪽 건물에서 여섯 명이 취침(밤을 꼴딱 새우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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