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택배의 날

opal* 2008. 11. 22. 12:06

 

반 송 증

 

막내가 새로 구입했다는 휴대폰이 오전에 도착했다.

휴대폰 주웠다는 소리를 못 들었으면 그냥 사용하겠는데...

잃어버린 것 주웠다는 휴대폰보다 먼저 도착한 것이다.

그냥 사용할까 하다

손에 익숙한 물건 그대로 사용하다 보면, 새 것을 언제 사용하게 될지 모르고, 

시간 흐르다 보면 더 기능 좋은 새 모델이 나올테니 반송 하기로 결정.

 

택배 기사님들은 무척 바쁘신 모양이다.

물건 갖고 오신 분께

"아저씨 이 물건 다시 반송 해야겠는데요, 영수증 써 주시고 왕복 택배비 받아 가실래요?" 했더니

"우리는 하라는 대로 배달만 할 뿐 다른 건 몰라요." 퉁며스런 한마디 던지고 

가져 왔던 물건 그대로 들고 돌아선다.

전화 번호를 알고 있는 아들한테 빨리 연락하여 얘기 했더니

택배 아저씨 잠시 뒤에 다시 방문,

"번거롭게 해드려 미안 합니다, 실은... " 자초지종 얘기를 하니

"아~ 예~ 아닙니다." 하며 반송 영수증인 '운송장'을 써 주고 왕복 비용을 받아 갔다.

 

저녁에도 택배가 왔다.

사용하던 휴대폰, 길에 떨어졌던 휴대폰이 나흘 만에 주인을 찾아 왔다.

물건은 내가 직접 받지 않고 식구가 받았는데 

저녁에 오신 기사님도 인수증과 착불제 택배비도 안 받고 도망가다시피 달아 났단다.

보내 주신 분께 감사의 인사 전하며 택배비까지 얘기 나눴다. 

 

 

휴대폰보다 몇 갑절 큰 예쁜 비닐 봉투에 작은 물건 달랑 하나 넣어 망가지지 않게 싸고 또 싸고,

움직이지 않도록 알맞은 크기의 상자에 꼭 차게 넣어

다시 두껍고 큰 봉투에 넣어 안전하게 보내주신 분의 배려에 감사 드린다.

 

 

선행을 실천하며 살맛 나는 세상,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계신 부부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

"늘 건강하시고, 나날이 즐거움 가득한 행복한 날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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