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단풍

소백산에서, 금낭화 - 김 홍기, 유 필이, 권 영의

opal* 2009. 5. 19. 20:48

 

 

 

 피나물,

 

 현호색,

 

 산철쭉,

 

 

 

 

 

 벌개덩굴,

 

 

 

 

 진달래,

 

 

 

 

 

 

 피나물,

 

 

 

 

 

 

 붉은병꽃나무,

 

 풀솜대,

 

고추나무.

 

올 봄에 처음 본 맑은 계곡의 가재.

 

 

 

금 낭 화

 

                                   김 홍기

 

추위 속에서도 그 꿈만 꾸었겠지

어두움 속에서도 그 꿈만 꾸었겠지

앙증맞은 손 벌려 손짓 할 때도

찬바람 귓가에 쟁쟁 할 때도

그리움 삼키며 별 꿈만 꾸었겠지

 

빛 고운 햇살이

빨개진 볼을 어루만져 줄 때도

줄줄이 달린 그리움으로

그의 품안에 안기우고 싶어서

뜨거운 가슴은 열꽃으로 안달하며

깊은 속까지 태우고 있었겠지

 

달 같은 마음으로 기다리는 님을 위해

새하얀 혀로 사랑 향기 호호불며

뜨거운 마음을 열어 보이고 싶어서

사랑 그리움 보고픈 마음을 조롱조롱 달고

 

다준 듯 하여도 남은 사랑 느끼고

아쉬워 하는지도 모르겠네

주어도 주어도 남은 사랑 때문에

간절해 하는지도 모르겠네

 

 

금 낭 화

 

                                               유 필이

 

담홍색 붉은 마음
사랑으로 익어
겸손함과 성숙한 자태
한적한 숲 속에
뿌리내린 금낭화
백년가약 잊지 않고
올망졸망
사랑 주머니 낳아
새벽 달이 떨어뜨린
이슬로 행복 가득 채워
내 이름 얼룩지지 않게
당신만 따르겠습니다.


 

 

금 낭 화

 

                                                            권 영의

 

문도 담도 없는
여염집 앞뜰에
달빛 비추다 사라진다

소슬바람 불어 잎 새가 흔들리고
홀로 선 여인의 노래는
무심한 임만 하염없이 기다리는
떨어지는 이슬이 부르는 노래

조롱조롱  맺혀진 새벽이슬에
별도 달도 애달다 떠나지 못하는
희미한 먼동의 길

밤새
임 그립다
얼마나 울었길래
하얀 순정 터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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