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낙화.
떨어진 꽃닢.
민들레.
목련,
사랑이 꽃피는 날
이 효녕
푸른 하늘 우러러
활짝 터진 꽃송이들
바람부는 대로 흔들려도
기다림으로 남겠다는 약속
빗방울 후드기는 허공 안
생각이 물결로 흘러가듯
향기로 안기는 그대 그리움
내가슴 위에 꽃으로 피어냅니다.
바람결에 날아 다니는
자르지 못하는 그대 생각
아름다운 기억의 뒤안길에서
손가락 헤아리는 내 기다림
내 가슴에도 사랑이 꽃피어
그윽한 향기는 모두 모아
그대에게 안기고 싶습니다.
자목련,
수선화.
히야신스,
개나리
손 정모
언 땅에 물기가 돈다
몇 달을 고행(苦行)했다.
너는 먹먹한 설움을 털어 내며
햇살이 적요로이 조는 양달에서
앙상한 몸뚱이로 기를 뿜어낸다
솔잎이 드러눕고 달빛이 일어선다
솔잎에 매달려 며칠 동안을
하얗게 떨며
들려주던 바람의 목소리
이제 넌
두렵더라도
몸을 열 때가 되었어
목소리가 채 가시기도 전에
푸른 바람결에 떠밀려
아뜩한 현기증에 몸을 떨던 너
어느새 아랫도리의 힘이 풀리면서
펑펑펑
하늘을 향해 기포들처럼 터지는
샛노란 바람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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