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단풍

사랑이 꽃 피는 날 - 이 효녕, 개나리 - 손 정모

opal* 2009. 4. 13. 20:30

 

 벚꽃,

 

 

 

 낙화.

 

 떨어진 꽃닢.

 

 민들레.

 

 목련,

 

 

 

사랑이 꽃피는 날

 

                                 이 효녕

 

푸른 하늘 우러러

활짝 터진 꽃송이들

바람부는 대로 흔들려도

기다림으로 남겠다는 약속

빗방울 후드기는 허공 안

생각이 물결로 흘러가듯

향기로 안기는 그대 그리움

내가슴 위에 꽃으로 피어냅니다.

 

바람결에 날아 다니는

자르지 못하는 그대 생각

아름다운 기억의 뒤안길에서

손가락 헤아리는 내 기다림

내 가슴에도 사랑이 꽃피어

그윽한 향기는 모두 모아

그대에게 안기고 싶습니다.

 

 자목련,

 

 

 수선화.

 

 히야신스,

 

 

 

 

개나리

 

                                      손 정모

 

언 땅에 물기가 돈다
몇 달을 고행(苦行)했다.
너는 먹먹한 설움을 털어 내며
햇살이 적요로이 조는 양달에서
앙상한 몸뚱이로 기를 뿜어낸다
솔잎이 드러눕고 달빛이 일어선다
솔잎에 매달려 며칠 동안을
하얗게 떨며
들려주던 바람의 목소리

이제 넌
두렵더라도
몸을 열 때가 되었어

목소리가 채 가시기도 전에
푸른 바람결에 떠밀려
아뜩한 현기증에 몸을 떨던 너
어느새 아랫도리의 힘이 풀리면서
펑펑펑
하늘을 향해 기포들처럼 터지는
샛노란 바람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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