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둥지회

opal* 2009. 7. 8. 12:45

 

일산 ㅈ家네

 

점심시간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붐비는데 주로 여성고객으로 더 시끄럽다.

 

 

지난 봄 몇 달간 얼굴 박피술하며 거금들인 ㄱㅅ씨, 이번에 보니 얼굴이 햇볕에 많이 그을러졌다.

몇 년 동안 꾸준하게 하루도 쉬지 않고 새벽 시간이면 호수공원 둘레를 달리는 평균 키의 날씬한 여인. 

"어떻게 된거야? 요즈음 뭐하는데 얼굴살이 그렇게 많이 빠지고 까맣게 됐어?" 물으니

"나 요즘 마라톤 하느라 바뻐, 여기 저기 지역에 신청해서 달리고 있어."

"그럼 어떻게해? 알글ㅇ[거금 들인것 아깝잖아."

'그래도 건강하니까 좋아, 몸도 가볍고ㅎㅎㅎ,"

 

갑자기 살이 너무 많이 빠지고 얼굴마저 까맣게 되니 일단 보기엔 안스럽다. 남들 눈에 나도 그렇게 비쳐 지겠지?

나를 보는 사람들 모두 "살 좀 찌라" 고 하는 걸 보면, 그러나 몸 컨디션은 매우 양호한 편이라 살찌우고 싶진않다.

 

"난 아니야, 몸에 살은 쪄도 얼굴이 먼저야," 150 의 작은 키에 뽀얀 얼굴을 가진 ㅅㅇ씨.

 

"몸이야 옷으로 가리면 되지만 얼굴은 가릴 수 없잖아?" 평소 지론 펼치더니 전보다 체중이 많이 불어난 ㅇㄷ씨,

편하게 입는다며 항상 헐렁한 옷으로 멋을 내는 센스있는 멋쟁이, 그러나 몸매가 감점 시킨다.  

 지금이야 아무거나 걸치지만,  전엔 몸에 꼭 맡는 옷을 입어 체중 늘지 않게 해야 한다는 내 지론과는 정반대였다.

본인의 지론대로 살아온 과체중은 과체중 대로 마른 체형은 마른 대로 자기 몸에 대한 항변으로 합리화 시키며 깔깔댄다.

 

 

\8,000 짜리 한정식이 깔끔하고 맛있다.  반찬 가지수가 많은데도 먹다 부족한 반찬은 무한 리필.

나물이며 코다리 졸임 더 시킨 후 어리굴젓이 짜지 않고 맛있어 더 시키니 젊은 여주인 왈

 "우리가 직접 담갔는데 우리 집에서 이 반찬 단가가 제일 비싼거에요, 많이 드세요" 하며 더 갖다 준다.

식사가 끝날 무렵 커피는 기본이고 옹심이가 든 단 팥죽까지 서비스로 나온다.

식사 끝내고 음식값 지불하니 "다음에는 게장 한 번 잡숴 보세요,

5월에 살 꽉찬 게 1년치 사다가 우리집에서 직접 담갔어요." 음식 맛도 좋지만 친절함 또한 몸에 배었다.

손님이 많은 이유 알고보니 음식 맛과 주인의 친절함에 있었다.

 

오가는 길 카풀?로 항상  함께 다니던 ㅅㅇ씨 '오늘은 차를 각자 갖고 가자"더니 식사 후 사정 있다며 먼저 가고,

그림하는 친구, "호수 공원에 가 수련 찍자" 기에 "지금은 햇살이 너무 강하니 조금 있다 가자." 하고

냉방 잘된 쇼핑센터 들어가 아이쇼핑 시작하다 마침 세일기간이라 쌈직하고 좋은 물건 마음에 든다며

 계획에 없던 상품 이것 저것 골라 사다보니 양손 가득, 시간은 저녁 무렵으로 기울어 사진은 나중으로 미뤘다.

 

'V 제품, 운동화 대신 가볍고 편하게 신을 신발 하나 골라 볼까?" 했더니

"아 그 제품? 우리 동네에 가면 상설 할인매장 있는데 많이 싸더라... "

 

점심을 거나하게 잘 먹었으니 저녁은 가볍게 먹자며 간식과 팥빙수로 때우고, 

봉일천 방향으로 먼길 달려 넓은 매장 안 들어서니 비싼 신제품 20% 할인에서 값이 다른 여러 종류가 있다.

많은데서 더 못 고른다고, 한참 동안을 고르고 골라 한 켤레 값도 안되는 값으로

맘에 드는 구두 두 켤레를 사들고 밖으로 나오니 해가 꼴깍 넘어가 깜깜해졌다.

매장 근처 친구 집까지 바래다 주고, 에어컨 대신 차창 모두 내리고 시원한 바람 맞으며 자유로 달린다. 

즐거운 시간 보낸 하루 감사 드린다. 

'모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사슴 모임 날  (0) 2009.07.20
청포도, 양재동에서  (0) 2009.07.09
E. com, 르느와르 전 관람  (0) 2009.07.03
E. com, 박물관 산책  (0) 2009.06.19
꽃사슴, 애니골  (0) 2009.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