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
이 외수
흐린 날
누군가의 영혼이
내 관절 속에 들어와 울고 있다
내게서 버림받은 모든 것들은
내게서 아픔으로 못박히나니
이 세상 그늘진 어디쯤에서
누가 나를 이토록 사랑하는가
저린 뼈로 저린 뼈로 울고 있는가
대숲 가득 쏟아지는 소나기 소리
오늘도 비.
장마전선 영향으로 새벽에 조금씩 내리던 비가 아침이 되니 퍼붓기 시작한다.
서울, 경기 충청 등 중부 지방은 호우 특보 발효 상태, 시간당 30~40mm의 폭우가 내리고
강원 남부에선 40mm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국제선 항공기는 정상 운행이나 국내선 여객기는 결항이 많다.
한강 유역의 댐들도 수문을 열어놓고 수위를 조절 중이다.
원우는 물놀이 간다며 어제 아침 엄마 아빠 앞장세워 나갔다, 오늘 온다 했는데... 큰비에 걱정되고,
모친은 어떠신지 궁금하여 내리는 비 감상 할 시간 없이 빗속 뚫고 달려가니 며칠 전보다 얼굴이 좋아 지셨다.
몸 놀리시는 것이 전보다 많이 부자연스러워 제대로 버티질 못하시니
어제 처음으로 도우미 불러 목욕시켜 드렸단다.
장애인 상대로 전문 도우미 두 명이 와 씻겨 드렸는데 동생 마음에 흡족하지 않았나보다.
혼자 씻겨 드릴 땐 깨끗한 물 자꾸 바꿔가며 구석 구석 바득 바득 씻겨 드렸는데
도우미님들이 대충 대충 씻기는 걸 보니 마음에 안 들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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