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박물관 공부 끝낸 후 만난 ㄹㅂ 씨,
"형님 18일 토요일 스케쥴 있어요?, 박물관에서 답사 여행 가는데 같이 가실래요?"
"어디로 가는데?"
"청량사와 해인사로 간대요."
"난 청량사 세 번이나 다녀 왔는데? 해인사도 두 번 갔었고. '워낭소리' 영화 첫 장면에 청량사 탑 나오던데..."
"그래도 우리와 간적 없으니 그냥 같이 가요."
"스케쥴 아직 결정된 것 없으니 하루 복습하는 셈치고 그럼 같이 가 볼까?"
"ㅇㅇ이 형님이 못가니까 그 이름으로 대신 신청 할께요. 회원 한 사람이 비회원 한 명까지 데리고 와도 된대요."
"알아서 해줘요. 그리고 회비는 얼마고, 몇 시에 출발 한대요?"
1인당 4만 7천원요, 당일치기인데 점심은 각자 해결 하래요."
"어머나 너무 비싸다, 점심도 안주며 뭐가 그리 비싸대? 우리 산악회에선 그 반 가격 안줘도 갈 수 있는데~ㅎㅎ"
'5명 가겠다'고 바로 그 자리에서 전화로 박물관에 신청 하고,
거스름 돈은 회비에 보태 쓰라며 즉석에서 1인당 5만원 씩을 걷어 총무에게 지불했다.
토요일 아침 박물관에서 7시 출발 예정인데 사흘 전 전화가 왔다.
"형님 어떻게 하죠?"
"뭘 어떻게 해?"
"낼 모레 토요일 답사 못가겠어요, 나만 그런게 아니고 ㄱㅇ씨, ㅂ 형님도 못가신대요."
"왜 무슨 일 있어요? 비가 많이 와서 취소 된게 아니고?"
전화 걸은 ㄹㅂ씬 그동안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했다 나온 상태고,
ㅂ 형님은 기침 감기가 심해 몸져 누웠다 일어났는데 아직 다 낫질 않았고,
ㄱㅇ씨는 발을 다쳐 세 바늘을 꿰맸는데 꿰맨 곳에 염증이 생겨 걸을 수가 없단다.
박물관에 전화하여 못가겠다 하니 회비는 한 푼도 환불이 안된다고 했단다.
일주일 전까지 얘기 했으면 반이라도 돌려 줄텐데 사흘 전이라 너무 늦었다고 했단다.
이럴 수도 있는 건가?
소위 국립 중앙 박물관이라는 곳에서, 당일 아침에 취소한 것도 아니고 적은 돈도 아닌데... ???
우리야 그렇다 치고, 비가 많이와 혹은 다른 일로 못가게 되는 이도 있을 텐데 한 푼도 환불이 안된다?
버스 몇 대가 간다며... 뱃장 한 번 좋다.
변덕쟁이 날씨는 오늘 하루 다섯가지 기상특보가 내려졌다.
서해안엔 강풍 주의보, 경기 강원 북부엔 호우 주의보, 호우 경보,
동해안엔 파고가 높아 풍랑 주의보, 제주엔 폭염 주의보,
강원도 철원에선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300mm의 비가 내리는가 하면 어디는 34도C의 불볕 더위,
땅도 좁은 나라에서 참 여러가지 한다.
하루 종일 불어오는 강풍이 시원해 소나기 한 차례 지나간 오후 산책하러 개화산 오르니
운동기구 시설이 여기 저기 많이 들어찼다.
강변 쪽엔 전에 없던 전망대도 새로 생겨 강 건너 행주산성이 한층 가까워 졌다.
새로 건설되는 길도 많아져 이리저리 정신없이 갈라지며 어디론가 마구 뻗은 길 보느라 한참을 서성였다.
두 시간 정도 걷고 집 마당 들어서니 빗줄기 한 차례 또 신나게 쏟아진다.
조금만 늦었으면 시원하게 흠뻑 뒤집어 쓰는건데... 일부러 우산도 안 들고 나갔건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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