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원에서 돌아온 원우,
"할머니, 있다가 공원 놀이터에 갈 건데요, 가는 건 할머니가 결정 하세요."
"그래? 원우가 간다면 할머니가 가야 되겠지? 할머니는 가는 걸로 찬성."
이건 할미가 손자를 데리고 노는 건지, 손자가 할미를 데리고 놀겠다는 건지... 남이 들으면 구별이 어렵겠다.
네 바퀴 자전거 타고 달리는 손자 뒤따라 뛰다시피 놀이터로 가 이것 저것 한참 놀이 중인데 문자가 온다.
"아범이 저녁 나가서 먹자네요, 아웃백으로 갈 거에요."
다른날 놀이 시간 보다 조금 일찍 들어오니 "아버님은 연락이 안되네요."
남펀이 새로 구입한 전화기는 낮에 집에 도착해 있고, 사용하던 전화기는 정지된 상태다.
"먹을 복이 있으면 일찍 들어오셨을 텐데 먹을 복이 없으신가 보다, 할 수 없으니 그냥 가자꾸나."
막내가 삼 년전 두 개를 똑같이 사줬는데 요즘 전화기가 말썽을 부린다.
내 전화기도 충전이 잘 안되거나 전원이 자주 꺼지기도 하는데 남편 것은 발신이 안된단다.
전화기 수명이 3년인가 보다.
원우와 땀 씻고 아범 퇴근 후 외출.
어제 초복날 먹어야 할 삼계탕을 초복날 내 산행 스케줄로 일정이 바뀐 것이다.
"엄마 백두산 언제 가시죠?" 식사 중 아들이 묻는다.
"7월 말에. 왜?"
"9월에 여행 갈 예정 인데요, 엄마 아빠도 같이 가요. 그대신 가까운 곳으로 갈거에요."
"얘는 뭘 엄마 아빠까지나, 너희들 끼리 유럽쪽으로 다녀오라니까."
"우린 다음에 가도 되잖아요, 엄마 아빠 모시고 여행 쉽게 다닐 수 없으니 이번엔 꼭 같이 가요."
"고맙지만 엄마 아빠는 국내에서나 같이 다니고 외국은 너희들끼리 다녀왔음 좋겠다,
결혼 10주년 기념인데 젊은이들 끼리 다니지 왜 재미없게 노인들과 다니려고 그러니?"
두 달 전인가 아들이 차를 바꾸며 새 차를 구입했다.
운이 좋아 그런지 차를 구입한 회사의 이벤트인 <행운권 추첨>에서 "해외 여행에 당첨 되었다"기에
"원우 내가 봐 줄테니 둘이서 유럽으로 멋진 여행 다녀 오라"며 얘기한 적이 있었다.
아들이야 그렇다치고, 아무소리 없는 며느리 마음이 하늘만큼 바다만큼 넓어 보인다.
요즘 젊은이 중 우리 며늘 같은 사람 몇이나 될까?
아들 안 듣는 곳에서 며늘에게 슬쩍 일렀다 " 얘, 원우 에미야 네가 '어른들 모시고 가면 안 간다'고 그래봐라".
식사 후 집에 돌아오니 남편은 밖에서 외식 후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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