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산행하며 찍은 사진 정리 중인데 벨이 울린다.
"어디쯤 오고 있어요?"
"어? 까맣게 잊고 있었네?"
"어제 문자 보냈잖아요. 지금이 12시 반이라 다들 모였는데."
"문자는 받았는데 오늘이 모임날이란 걸 전혀 의식않고 있었네.
지금 바로 떠날테니 먼저 가서 식사하고 있어요, 바로 총알같이 달려 갈테니."
어제 산행 중에 전원 차단 시켰던 휴대폰, 하산 후 전원을 넣으니 여기저기서 문자가 들어온다.
하산 후 금산사에 들려 한창 핀 벚꽃사진 찍으며 여행사, 친구, 동생 등 여러 곳으로 통화하느라 한참 바빴다.
저녁에 집에 와서도 다른 일에 신경 쓰느라 모임은 전혀 생각지 않고 있었다.
출두명령 전화 받고 바쁘게 나가는 중인데 전화벨이 울린다. 이름만 확인하고 받지는 않았다.
하던 일 멈추고 급하게 서둘러 나서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새삼스레 얘기 나누고 싶지가 않다.
연락 안한지 몇 년이면 반가울 일이지만, 신의를 저버리며 '사람에 대한 실망'을 맛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넓고 길게 뻗은 자유로를 지정속도 보다 5Km 정도 오버하며 엑셀레타 밟아 도착하니 식사가 끝나고 있다.
오랫만에 중국 음식점에서 코스요리 먹었다는데 한 사람은 해 줄수가 없단다,
혼자 단품 시켜먹고 영화관으로 가니 보고 싶은 영화 프로가 없다.
어제에 이어 오늘아침은 영하의 날씨, 웬 바람은 그렇게 불어대는지...
꽃의 계절인데도 춥다고 밖으로 나가질 못하고 찻집으로 이동하여 얘기만 나누었다.
다달이 빠지지 않고 참석한 것 같은데 회비가 밀렸단다.
그러고 보니 지난달엔 모친 일로, 그 전 달은 날자가 바뀌어 불참 했었다.
여행 준비금이 포함된 액수라 석달치 내려니 금액이 제법 많다.
일산까지 가서 밥만 먹고 바로 돌아서기 뭣하여 친구쫓아 미용실에 들리고, 지인의 조각 작업실을 찾았다.
거리가 먼, 통일동산 가까운 헤이리 마을 근처, 호젓한 시골 동네 산 속에 묻힌 작업실이 엄청 크다.
몇 톤씩 되는 화강암 돌덩이가 예술 작품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니 보통 체력 갖고는 안되겠단 생각이 든다.
호젓한 시골길 찾아 드라이브, 오랫만에 간장게장 백반 저녁 식사까지 나누고 Bye~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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