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고씨동굴 관람과 레프팅한 태화산 산행

opal* 2010. 7. 20. 23:08

 

태화산(1,027m)은 영월군과 충북 단양군과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남한강이 산자락을 휘감아 흐른다.

4억년의 나이 먹은 고씨동굴(천연기념물 제 76호)을 품에 안고, 부드러운 능선길과 아름다운 비경을 보여주는 산이다. 

 

4년 전 8월에도 태화산 5시간 산행 후 고씨동굴 앞에서 북벽까지 3시간 동안 레프팅을 했었다. 

오늘도 오후 3시 부터 레프팅 계획이 있어 종주 산행 코스를 줄여 짧게 잡다보니 들머리가 불분명하다.

 

샘골 농원 입구에서 하차하여 콘크리트 길 언덕배기 오르니 뜨거운 복사열이 훅훅 올라온다. 

어제까지 장맛비가 오락가락하여 며칠 시원하게 지냈는데 날씨가 맑으니 고스란히 머리 위로 다 내려쬔다.

 

산에 막혀 바람 한 점 없는 가파른 콘크리트 오르막을 오르니 금방 숨이 턱에 차고,

스카프를 접어 이마에 맨 머리 띠가 무색하게 이마 아래 땀은 눈물되어 흐른다.   

숲 속에서 걸으면 좀 낫겠는데 칡 넝쿨과 쑥, 개망초 등 잡초만 무성하게 길게 자란 곳을 헤쳐가며 걷자니

머리와 온 몸이 너무 뜨거워지며 진저리가 쳐진다. 일사병으로 금방 쓰러질 듯 골이 띵하며 머리가 아파온다.

 

몇 십 분 올라 숲으로 들어서니 골짜기에서 잠시 바람이 오는데 어찌나 시원하던지,

앞에 가던 몇 명 잠시 서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제대로 된 길이 없어 능선까지는 풀을 헤치며 올라가야 한다."

큰 나무 아래 작은 나무들이 얽히고 설킨 곳을 길을 만들며 올라쳐야 한다니 갈등이 온다.

건강을 위한 산행인지 건강에 해를 미치는 산행인지... 이 뜨거운 날씨가 원망스럽다.   

선두 그룹은 수풀 헤쳐가며 올라가느라 보이지는 않고 힘들어하는 소리만 들린다.

 

후미 기다리던 김 대장, "어떻게 할래요? 선두 쫓아 올라가려면 능선에 올라설 때까지 수풀 헤쳐며 올라가야 하는데 다들 올라가실래요?" 

"너무 가파르고 바위가 많아 선두 쫓아가긴 힘들고, 레프팅 약속시간도 맞추기 힘드니 도로 내려가서 역산행을 합시다." 

선두그룹 뒤쫓던 12명은 들머리 지점으로 내려가며 하산지점으로 가는 차를 불러 다시 날머리로 향했다.

 

 

 

 

 

 

 

 

 

 

 

 

 

 

 

 

 

 

 

 

 

 

 

 

 

천왕전,

 

 

무량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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