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바우길 2 구간: 반정~대관령 옛길~대관령 박물관.
대관령(832m)은 강릉시와 평창군 사이의 고개로 영동과 영서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이며, 길이가 13Km나 된다.
개나리 봇짐에 짚신을 신고 오르내리던 옛 사람들의 역사적 향취가 어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관령은 눈이 많은 지역이다. 습기를 머금은 구름이 황병산(1407m), 발왕산(1458m), 선자령(1157m), 능경봉(1123m) 같은
1000m급 봉우리에 부딪쳐 눈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겨울의 대관령 옛길은 말 그대로 ‘설국(雪國)’으로 가는 길이다.
3년 전(2008.1.31) 능경봉과 고루포기 산행하러 왔다가 산행전날 내린 눈으로 적설량인 많아 럿셀이 안되어 대관령 옛길을 걸은 적이 있었다.
대관령(832m)을 넘는 방법은 세 가지다. 영동고속도로 터널길, 차로 고개를 넘던 구도로로 변한 456번 지방도로, 걸어서 넘는 진짜 옛길,
대관령 휴게소를 지나 강릉 방향으로 500m쯤 내려가면 옛날 사람들이 넘어 다니던 ‘진짜 옛길’이 나온다.
대관령 중간에 위치한 반정(半程)에서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박물관까지의 숲길은 산세가 완만하여 트레킹 코스로 알맞다.
반정(半程)에서 윗쪽으로 선자령 방향 국사성황당까지는 1.8Km, 아랫쪽 대관령 옛길을 따라 쉼터까지 약 1Km, 주막터까지는 3Km,
민간마을인 하제민원까지는 4. 5Km, 도로를 만나는 대관령 박물관까지는 6Km의 거리 이다.
숲속 길은 움푹하게 파여 추운 겨울에도 바람을 막아준다.
바우길 2구간이 시작되는 대관령 옛길 반정에서.
현위치 반정,
조선시대의 화가 단원 김홍도의 그림도 눈에 띈다.
'유혜불망비(遺惠不忘碑)'
순조 24년 (1824) 이곳 대관령 인근 주민들과 이곳을 오가던 장사꾼들이 기관(記官) 이병화를 기려 세웠다는 비.
사 친 시 / 신사임당
늙으신 어머님을 강릉에 두고
이 몸은 홀로 서울길로 가는 이마음
돌아보니 북쪽은 아득도 한데
흰구름만 저문산을 날아 내리네
반정에서는 강릉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율곡 이이선생이 어머니 신사임당의 손을 잡고 한양으로 가기 위하여 험한 산길을 오르내리던 곳,
'지금 떠나면 또 언제 올 수 있을까?' 오죽헌을 향해 눈물을 흘리던 신사임당의 모습이 머리 속에 그려진다.
쉼터.
대령(신라)→ 대현, 굴령(고려) → 대령산(조선) →대관령(동국여지승람)
시원한 계곡물에 발도 잠시 담그고... 산행종점까지는 아직 더 걸어야 한다.
우측 길은 옛날에 도적떼들이 많이 나타나던 곳이라고 한다.
주막터에 복원된 귀틀집.
갈림길.
대관령 옛길의 맑은 계곡물.
오솔길로 이어지던 코스가 맑은 물이 흐르는, 제법 넓어진 계곡이 오솔길 옆에서 함께 따라 흐른다.
숲 속의 굽은 길에 볼록거울이 몇 곳 있다.
원율이재, "울고넘는 고개" 란 뜻이다.
새로 부임하는 원님이 한양에서 너무 멀어 울었고, 떠날 때는 그동안 정들었던 사람들과 헤어지며 울었던 고개란다.
좁은 길 하나에도 이처럼 갖가지 사연과 정취가 느껴지는 대관령 옛길, 넓어진 아스팔트 대로를 차로 빠르게 이동하는 요즘과 비교가 된다.
운치가 있는 울창한 송림 길.
날머리 대관령 박물관 도착하여 바우길 1, 2구간 트레킹을 모두 마친다. 산행 소요시간 6시간.
차에 올라 맥주 한 잔씩 하산 주. 귀가 중 버스 고장으로 길 가에 세우고 뒤에 오는 차에게 신호를 보낸다.
두 군데의 휴게소를 거친다.
서울 입성 전, 일몰 순간을 달리는 차 창을 통해.
휴게소에 들러 서울 도착하니 땅거미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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