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rekking

설악산 도둑바위골과 백운계곡 트레킹(1)

opal* 2010. 9. 7. 22:43

 

설악 도둑골 첫 산행은 5년 전 여름(2005.07.12)에 있었다.

산행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시절이기도 하거니와 산행 내내 긴장을 많이 했던 곳이라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곳이다.  

 

설악산 방향의 산행이 있을 경우 아침 식사 중 조망을 즐기는 화양강.

 

雪嶽山은

강원 속초시, 양양군 강현면(降峴面)·서면(西面), 고성군 토성면(土城面)과 인제군 인제읍 ·북면(北面)에 걸쳐 있다. 

서쪽의 인제군 쪽을 내설악, 동쪽의 속초시와 고성군, ·양양군 쪽을 외설악이라고 하며,

이를 다시 북내설악(백담사쪽), 남내설악, 북외설악· 남외설악으로 구분한다.

雪嶽山 國立公園 대한 설명은 3개월전 산행사진(2010.06.08)에 쓰여 있다. 

 

 

한계령에서.

 

오색령은 한계령의 옛 이름.

 

한계령 휴게소 위로 보이는 바위군.

 

 

 

"언니 나 오늘은 산행 안할래,"

"왜?"

"너무 힘들까봐 그냥 차에 있다가 2진으로 백담사나 갔다 올까봐"

"젊은 사람이 왜그래? 이렇게 여럿이 갈 때 얼른 얼른 다녀야지, 나중에 언제 또 올지 모르잖아, 

 마음 대로 다니지도 못하는 곳이니 기회가  또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고."

 

한계령에서 잠시 내려 구경하던 막내 삐삐, 힘들까봐 가기 싫다기에 기회는 왔을 때 잡는 거라며 설득 시켰더니

산행 안하겠다던 여인들마져 차에서 우르르 내린다. 

 

한계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설악산 도둑바위골로 오를 수있는 곳이 있다. 제한구역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여전히 다닌 흔적이 있다. 

 

전에 다녔던 오솔길 같던 등산로는 몇년 전 큰 수해로 골이 패이고 흔적조차 없어졌다. 방향도 영 다르고 모습마저 달라져 오르기가 힘들다.  

 

계곡만 따라 오를 수가 없어 이리 가보고 저리로 가보다 하나 둘 씩 흩어지기도 하며 여기 저기서 부르는 소리는 들리나 사람은 안보인다.  

 

일행을 놓칠세라 열심히 남들 뒤에 따라 오른다.

 

 

길이라곤 도무지 흔적도 없고, 어디가 어딘지... 나무가지가 뒤엉킨 숲 속을 이리 저리... 나뭇가지가 얼굴을 할퀴고, 몸을 잡아 당긴다. 

 

하늘도 안보이는 곳을 헤메며 고도를 높이다 보니 바위 틈에 뿌리를 내려 힘겨워보이지만 그러나 굳건히 살아가는 용맹스런 소나무가 있다.  

 

 

사람의 흔적이라곤 어느 한 곳도 찾아 볼 수없는 원시림.

 

지표면엔 이끼류 지피식물이 싱싱하게 살고 있다.

 

수명을 다한 고목은 순리 대로 자연으로 돌아가고.

 

돌과 나무뿌리만 있는 너덜지대, 바위를 잘못 딛으면 바위사이로 발이 빠지고, 나무 뿌리는 젖어 있어 밟으면 미끄러진다.

 

길도 없는 원시림 우거진 곳에서 헤메느라 방향도 감지 못하며 그저 위만 향하여 힘들게 오르고 또 오르니 너덜지대,

 

귀때기청봉(1577.6m)이란걸 알고 나니 너무 방향이 달라진걸 알아챘으나 어쩔 도리가 없다.  

귀때기청봉은 지리산 노고단 보다 70m 더 높고, 한계령(920m)보다 더 낮은 곳에서 올라왔으니 고도를 600m 정도 높이며 걷고 있다. 

 

네발로 기어 오르다말고 힘이들면 돌아서서 설악의 멋진 풍광을 즐긴다.

 

가다가 쉬고, 오르다 쉬고,

 

너덜지대가 끝나면 다시 숲으로 기어들고,

 

네 발로 기어오르는 산님들. 허리도 아프고 얼마나 힘이 드는지... 그렇다고 안 걸을 수도 없으니 진퇴양난.

 

다른이의 사진에 본인(파란티셔츠와 화살표)도 보인다.

 

계속 바위를 딛는 너덜지대 걸음은 몸의 균형도 안맞고 빨리 걸을 수도 없다. 스틱은 도움도 안되어 옆 사람에게 맡겼다.

지난주엔 하루종일 풀 속에서 헤메더니 이번 주엔 나무와 돌 사이에서 헤멘다.ㅎㅎㅎ

 

마주 보이는 점봉산이 구름속을 들락날락 거린다.

 

앞에 먼저 오른이들은 귀떼기청봉 정상까지 다녀오고,

 

앞으로 시원스럽게 보이는 능선은 귀때기청봉에서 대청봉까지 이어지는 서북능선 이다. 

 

귀떼기청봉을 배경으로 너덜지대를 내려 딛으며.

 

이사람에게 찍히고 저 사람에게 찍히고.

 

정규코스도 아닌 곳을 힘들게 올라왔다 내려가는 산님들과 본인.

 

 

귀때기청봉을 내려딛는 능선엔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던지.. 모자가 날아갈까봐 벗었더니 머리가 있는대로 다 날린다.

 

숲으로 난 길을 잠시 걷다 다시 너덜지대를 만난다.

 

 

바위 사이 군데 군데 서있는 기둥과 밧줄을 보니 야간에 황철봉 산행 할 때 길 안내를 해주던 형광 막대봉이 생각난다.

 

귀때기청봉을 내려딛다말고 뒤돌아서서 바라본 모습.

 

처음부터 도둑바위골을 거쳐 올라왔어야 할 서북능선 갈림길,

두 시간도 채 안 걸릴 거리를 길이 없어진 바람에 미로 속에서 귀떼기청봉까지 다녀오고... 산행 시작 세 시간 걸린 현재시간 12시 반,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시 백운 계곡을 향하여.  

 

서북능선 갈림길에서 백운계곡으로 향하는 길도 역시 다 망가져 엉망이다.

 

 

 

백운계곡 도착. 사진이 많아 <도둑 바위골 2부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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