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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슴

opal* 2010. 9. 27. 17:57

 

 

큰 아들 유치원 시절부터 만나 지금까지 만나고 있으니 족히 삼십년이 넘었다. 

마음맞는 몇 명이 시작하여 열 두명까지 모이던 사람들이 세월이 흐르며 지방이나 부산 등 먼 곳으로 이사를 가고,

이런 저런 사정이 생기며 한 두사람이 빠지기 시작하여 지금은 반으로 줄고, 그나마도 여기 저기 흩어져 살고 있다.

 

다른이의 혼인식장에 참석하느라 개인적으로 만난 경우는 있었지만, 1월에 얼굴 본 후 이제야 여럿이 얼굴 마주하고 얘기 나눈다. 

본인의 경우 3월에 모친상, 5월, 6월에 해외 여행으로 정해진 날자에 몇 달을 참석 할 수 없었다.

다른 달에는 다른 회원의 사정이 생기고, 여름에는 너무 더워 안 만나고, 날씨 서늘해져 이제야 만났다.  

 나이를 먹고 자녀들 출가시키니 손자 봐주는 일도 생기고, 본인이나 배우자가 아픈사람도 생겨 

병원에 다니느라 적은 인원인데도 한꺼번에 다 같이 만나기가 쉽질 않다.   

 

오늘은 ㅈ 여사 한 사람 불참, 대상포진이 얼굴로 와 눈 아프단 소리 한지가 오래 되었는데 아직 완쾌되질 않았단다.

작년 가을, 멀리 함양에 사는 지인에게 땅을 빌려 밭농사 지었다며 배추를 갖다 주더니 피로누적으로 대상포진이 온게 아닌지...

나름대로 생각해보니 평소에 일을 안하던 사람은 그저 사 먹는게 제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하면 세금없이 자녀들에게 재산 넘겨 줄 수 있을까 궁리하는 ㅈㅇ 엄마.

손자 봐주는 도우미에게 주는 돈을 엄마에게 다 주면 온종일 봐주겠는데, 용돈만 받고 오전만 봐준다는ㄱㅅ 엄마, 

딸을 출가시키고도 입학 전인 외손녀 영어 열풍으로 과외비 대주며 힘들다는 ㅎㅈ 엄마,

시부모가 몸 불편하니 며늘이 집에와 도와주면 애들 교육비 다 대주겠는데 오지를 않아 못 주겠다는 ㅇㅅ 엄마,

젊어서는 '어떻게 하면 많이 벌 수 있을까' 하더니 이젠 벌어논 돈 '어떻게 쓰느냐'로 화제가 바뀌었다. 

이 나이가 되어도 돈 얘기는 끊어지질 않으니 삶이 이어지는한 돈은 영원한 숙제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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