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화왕산을 가기로 했던 계획이 종일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의해 산행 일정이 당일 아침에 변경 되었다.
먼 곳까지 갔다가 비가 내리면 진달래는 커녕 산행 조차 못 할 수도 있으므로 고려산 진달래를 보러 가까운 곳으로 가자고
의견 제시하니 모두들 찬성, 고려산은 요즘 진달래가 절정인데다 몇 번 갔던 곳이라 개념도가 없어도 편한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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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과 내가면·하점면·송해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강화 6대 산의 하나 이다.
높이는 436m로 강화읍내에서 5㎞쯤 떨어져 있고, 마니산(469m), 혈구산(466m), 진강산(443)m 다음으로 높다.
고구려의 연개소문이 태어났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옛 명칭은 오련산(五蓮山)이다. 416년(고구려 장수왕 4)에 중국 동진의 천축조사가 이 산에 올라
다섯 색상의 연꽃이 피어 있는 오련지를 발견하였는데, 이 연꽃들을 하늘에 날려 이들이 떨어진 곳에
적련사(적석사)와 백련사, ·청련사·, 황련사, ·흑련사를 각각 세웠다고 한다.
코스: 미꾸지고개~ 낙조봉~적석사~고인돌군 ~진달래 군락~백련사~청련사~ 고려산 정상~ 내가면 고천리.
고려산 아래 국화리 학생야영장 근처에 고려왕의 무덤인 홍릉을 답사한 적이 있다. 조선시대 무덤처럼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게 꾸며져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던 아침을, 가까운 강화도로 향하며 적당한 장소를 택해 식사를 마친 후 느긋하게 미꾸지고개 도착하니 08:45.
산행 길이가 짧아 혈구산까지 산행하자 하니 이번 기회에 사찰마다 들려보고, 진달래나 실컷 감상하자며 혈구산 산행은 사양하겠단다.
날씨는 잔뜩 흐리고 바람마저 불어 추위가 느껴진다.
거리가 가까워 산행이 일찍 시작되니 모두들 마음 편해서 좋단다.
저수지가 내가면에 있어 전에는 '내가저수지'로 불리웠었는데 어느새 고려 저수지로 바뀌었다.
고려산 진달래 사진을 찍기위해 왔던 일이 2004년 봄이니 7년 전의 일이다. 2003년부터 고려산 진달래축제가 해마다 열리고 있다.
그리고 그 다음해인 2005년 진달래 축제가 있어 지인을 모아 번개산행을 했었다. 몇 년 사이 진달래 키가 훌쩍 커버렸다.
낙조봉.(343m), 적석사에서 오르려면 약 15분 정도 걸린다.
낙조봉에서 바라본 서쪽.
앞으로 가야할 고려산.
고려산에서 우측 능선으로 이어진 혈구산. 고려산과 혈구산 사이에 고비고개가 있다.
적석사 낙조대로 가는 길.
낙조대 데크에 도착하여 전망을 보니 영화 '워낭소리'에 나왔던 경북 청량사의 탑 생각이 잠시 떠오르기도 한다.
낙조대에는 작은 해수관음보살상이 있다. 이곳에 바라보는 석양은 강화팔경 중 하나로 꼽힌다.
낙조대에서 바라본 고려산과 혈구산, 발 아래에 적석사가 보인다.
혈구산을 배경으로 섰는데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불던지.
계단을 내려 딛고 적석사에 들려 바쁘게 둘러 보았다.
적석사에서 다시 능선을 향해 오른다.
오래되어 무너져내린 고인돌군.
세계문화 유산에 등록된 고인돌에 일련번호가 매겨져 있다.
오르막 길에 힘들어 잠깐 쉬는 동안.
정상으로 이어진 능선 지름길과 헤어져 일부러 꽃 사이로 걷기위해 아래로 내려 딛는다.
정상은 앞에 보이나 백련사와 청련사를 먼저 둘러보기 위해 진달래 나무 사이로 내려 딛는다.
꽃 사이로 걷기위해 정상을 거치지 않고 백련사로 가는 내리막 길을 걷는다.
목이 마를 땐 옛 생각하며 진달래 꽃잎을 따서 입에 넣기도 하고.
진달래에 취해 내려가다 말고 너나 할 것 없이 기념 사진 담느라 바쁘다.
꽃 속에 묻혀서.
정상부근에서 내려딛고, 백련사를 가기위해 외나무다리도 건너 임도에 오른다.
임도에서 다시 숲 속 길로 .
백련사 도착.
진분홍 진달래 좌측으로 하얀 진달래 나무, 전에 왔을 땐 하얀 진달래가 피어 반겨 주었는데 꽃이 보이질 않는다.
일부러 스님을 찾아가 여쭈니 "글쎄요, 추워서 그런지 올해는 아직 피질 못했네요." 하신다.
6년 전의 모습. 지금은 나무포기가 많이 벌어져 탐스러우나 꽃이 아직 피질않아 아쉽다. 제발 얼어 죽지 말고 빨리 회생하기를 바랄 뿐이다.
하얀 진달래는 아직 꽃봉오리도 안 보이고, 대신 옥매가 피어 꿩대신 닭? 노릇을 하고 있다.
20년 전인 90년대 초반, 드라이브 삼아 왔던 곳이 백련사인지 청련사인지, 그때는 비포장 도로로 고개도 높고, 흙길에 돌이 울퉁 불퉁
박혀있어 먼지도 날리고, 나무는 원시림 같이 우거져 차 한 대가 겨우 다닐 수 있는 길이었는데 세월따라 길도 많이 변했다.
백련사를 나와 청련사로 가려면 산등성이를 넘어 돌아 가야 한다. 오르막을 다시 오르려니 어찌나 힘들던지...
남들 뒤에 쫓다보니 선두는 어느새 청련사에 들린 후 되돌아 오고 있기에, 가다 말고 함세하여 능선으로 오른다.
쉼터에서 막걸리 한 잔씩 나누어 마시며 목 축이고 다시 정상으로 오른다. 오르막이 가파르니 땀이 또 한 차례 줄줄 흘러 내린다.
정상에는 군사 시설이 있어 직접 오를 수 없고 우회로를 이용해야 한다.
2, 3일 전 연휴 땐 발 딛을 틈 없는 인파로 가득 했었다고 메스컴에 나왔는데 오늘은 평일 인데다 비가 내려 사람들이 많지 않다.
고려산 정상의 시설물.
정상에서 혈구산을 배경으로. 비가 내려 가시거리가 짧다.
고려산 정상(436.3m) 인증 샷~ 12:30.
산행 코스는 길지 않으나 세 곳의 사찰을 먼저 찾아 이리저리 다닌 후 정상에 오르니 산행이 제법 길어 졌다.
등산로에 만들어진 데크. 전에 왔을 땐 없던 시설물인데 사람들이 많이 찾다보니 훼손이 심해졌다.
전망대에서 단체 기념 남기는 사람들.
정상에서 내려와 뒤돌아본 모습.
진달래 감상을 마치고 넓은 곳으로 내려와 점심식사 후 미꾸지 고개 좌측 내가면 고천리 방향으로 하산 시작.
내가면 고천리로 하산하여 뒤돌아 올려다본 고려산. 산행 소요시간 5시간.
거리가 가까워 산행이 일찍 끝나니 그냥 갈 수 없다며 일부러 초지 대교를 건너 김포 대명항에 들러 삼삼 오오 회먹는 시간을 갖는다.
강화도의 두 번째 다리인 초지대교.
대명항에서 회를 먹었건만, 집 근처에 도착해도 시간이 너무 이르니 들렸다 가야 할 곳이 또 있다며 따라 내린다. 며칠을 계속해서 종합지수가 고점을 찍더니 "주식으로 돈좀 벌엇으니 한 잔 사겠다"는 손 크고 맘 넓은 ㅈ 여사. 산(生)낙지 얹어주는 수구레가 맛있다는데 내겐 맵기만.
몇 명이 우르르 내려 한 잔씩 마신 후 "노래방은 우리동네 텃세로 내가 쏘겠다"하고 몇 년만에 노래방엘 들렸다.
편도 시간만 너 댓시간씩 걸리는 장거리 산행한 후 늦은 시간에 귀가하다 가까운 지역 산행을 하니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다.
진달래 사진은 '꽃과 단풍' 폴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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