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작은 아들, 집 계약.

opal* 2011. 4. 28. 18:20

 

며칠 전 작은 아들한테서 전화가 왔다.

"엄니 뭐하세요? 바쁜 시간 아니세요?"

"아니 바쁘진 않은데 웬일?"

"컴 켜져 있나요?"

"응, 켜져 있어"

 

주소 불러 주며 미리 한 번 구경해 보란다.

 

 

"엄니 이 집이 우리가 계약한 집인데... "

 

결혼 앞둔 작은 아들이 걱정되어 도와 줄까 하는데... 부모한테 손 안벌리고 자력으로 해보겠다며

"엄니는 신경 쓰시지 말고, 아무 걱정 말라"며 스스로 처리하는 아들이 대견스럽고 기특하기만 하다.

 

방향을 이리 저리 돌려가며 위성 사진으로 보는 모습. 

내 집 방에 앉아 궁금한 장소 골고루 회전하며 다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신기하기만 하다.  

 

도와주겠다는데도 신경쓰지 말라는 아들이나 위성사진 보며 신기해하는 자신을 보니

 세상은 자꾸 변하는데 나만 나이 들어 퇴보하는 것 같아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하다. 

 

흐드러지게 피었던 벚꽃이 지는 어느 봄날,

외출을 나섰다.

 

차가 정체되던 달리던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감상하며 한 시간여,

 

목적지 도착하여 계약했다는 부통산부터 찾아본 후

 

작은 아들이 계약했다는 집으로 가보니 위성사진으로 본 모습과 똑같다. 집안은 말끔하게 치워져있었다.

(분당구 야탑동 ㅁㅎ마을. 중도금 없이 잔금은 보름 후에 치루기로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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