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호사다마(好事多魔)

opal* 2011. 6. 16. 20:24

 

 

 

요즘 세태를 반영하듯 예전에 비하면 늦은 나이인 30대 중반에 결혼하는 막내 아들,

결혼식(2011.6.11.土.) 끝내고 자정에 출발하는 유럽행 늦은 밤 비행기로 신혼여행길에 올랐다. 

장가들은 막내 아우를 인천공항까지 태워다주는 차에 누이까지 올라타 남매가 공항으로 달려가 배웅을 하고 왔다. 

 

다음날 아침 식구들 모여앉아 밥을 먹는 자리에서 

  "ㅇㅇ 이가 장가가니 마음이 가볍다"고 하는 큰아들 맏이, 부모도 아직 입을 때지 않았건만 맏이가 먼저 입을 열어 마음을 나타낸다. 

부모에게 말은 안했어도 결혼않고 지내던 동생이 형 마음에도 걱정 되었었나 보다.

 

스키 매니어인 맏이의 인사는 주말이면 습관적으로 늘 똑같다. "다녀 올께요"

일요일 아침에도 "다녀 올께요" 하고 나갔다 저녁에 들어오더니 며늘이 먼저 입을 연다. 

"어머니 아범이 다쳤어요"

"뭐야? 어디를?"

 

다른사람 가르쳐 주며 스키를 타던 중 보더와 부딪쳤는데 보더가 보드를 위로 쳐드는 바람에 눈을 맞았다고 한다. 

헬멧을 착용했기에 머리는 괜찮고, 눈두덩이가 퉁퉁 붓고 시퍼렇게 멍이 들고 상처가 나  얼마나 놀랬는지...

"눈 안다쳐 다행이다"라고 했더니,

 병원에 들려 의사를 만나보고 왔는데

 "망막 뒤의 가느다란 뼈가 부러져 입원하고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단다. 

 

아침에 "동생이 결혼을 하여 마음 후련하다" 더니 저녁에 이런 일이 생겼다. 이럴땐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이 어울리는 걸까?  '가지많은 나무 바람 잘날 없다' 가 맞는 걸까?

 

붓기가 빠지기를 기다려 나흘 뒤 수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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