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로는 처서, 그렇게 무덥던 더위도 자연의 순리에는 어쩔수 없나보다. 아침 저녁 피부에 와 닿는 바람은 추위가 느껴진다.
지리산 반야봉 산행 계획이 남쪽 지역에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로 산행 당일 아침 갑자기 운무산으로 변경 되었다.
머릿속엔 반야봉이 손짓하며 부르는데 운무산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오지산에 속해 위치 조차 모르고 출발하게 되었다.
운무봉 찾는 날 아침, 화양강에 둘러쌓인 산봉우리를 운무가 산허리를 감싸고 있다.
산행들머리인 생수공장 마당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 한다.
흙길을 따라 오르니 새로 만든듯한 산뜻한 산행 안내판이 우릴 반긴다.
산행 안내판 앞에서 설명을 듣고 단체 기념, 먼드리재까지 가면 좋겠지만 먼드리재에는 땀 씻을만한 계곡물이 없어 속실리로 하산하기로.
작은 계곡을 건너 산 속으로 스며들고.
우거진 나무 그늘로 오르다 무게도 줄일겸 힘이 들어 간식 시간을 갖는다.
능선 도착. 이곳은 구목령에서 먼드리재까지 이어지는 한강기맥에 속한다. 운무산은 한강 기맥에 있는 산이다.
지난번 '무이파' 태풍에 쓰러진듯, 커다란 노송 한 그루가 암반 위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다 많은 비에 흙이 쓸려 내려가며 쓰러진듯 하다.
아침까지도 운무 가득하던 산이 날씨가 무척 쾌청해 졌다.
산행시작하던 생수공장이 골짜기 멀리 보인다. 위 사진에서 생수공장 우측으로 들어서서 지나온 줄기이다.
생수공장 위를 당겨본 모습. Sky Line을 그리고 있는 능선에 풍력발전기들이 보인다.
남동쪽으로 봉복산이 보인다 했으니 풍력발전기가 있는 저 산은 혹시 태기산이 아닐런지?
소나무가 멋지고 조망이 시원스럽다.
생수공장을 Zoom in~
능선을 오르는 우측 북동쪽으로 구목령 골짜기의 계곡물이 흘러드는 생곡저수지가 있는데 사진 찍을 기회를 놓쳤다.
운무봉 정상 기념.
강원도 홍천과 횡성군 청일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라 그런지 이곳에도 정상석이 두 개가 있다. 홍천군과 횡성군에서 세워놓은 것이다
구름과 안개가 많이 꺼어 이름이 운무산이라던데 오늘은 처서라 그런지 날씨가 쾌청하다.
정상에 서면 발교산(998m)과 수리봉(960m), 어답산(789m) 등 청일면의 고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했는데 나무로 둘러쳐 있어 조망이 없다.
운무봉에서 헬기장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가파르게 떨어진다.
가파르게 떨어졌다 다시 오르며 작은 봉우리들을 넘고 넘는다. "다시 오를거면 떨어지지나 말던지..." 힘이들어 투덜대며 오르내린다.ㅎㅎ
헬기장에서.
헬기장에서 식사 하려다 햇볕이 너무 강해 다시 행군.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능선에서 오찬을 즐긴다. 과일까지 다 먹고나니 얼마나 춥던지...
선두로 먼저 도착한 분이 식사 마치고 금방 더덕 몇 뿌리를 캐어 오니 몇 명은 아예 더덕 캔다며 뒤로 쳐진다.
떨어져 밑에 있는 간판을 줏어 들고.ㅎㅎ
우측으로 밧줄을 매어놓은 가파른 내리막 앞 좌측 방향으로 하늘이 보이기에 혼자 올라가 보니 와 ~ 조망이 끝내준다.
조망이 좋은 바위 전망대.
먼드래재로 가는 능선 줄기이다.
이곳은 우리가 하산해야할 횡성군 청일면 속실리(粟實里) 모습.
먼드래재로 하산해도 되겠지만 먼드래재에는 계곡이 없어 여름산행임에도 땀을 닦을 수 없어 속실리로 하산을 한다.
위 사진과 아래 사진 두 장을 이어 보았다.
남동쪽으로 봉복산(1,029m), 동쪽으로 흥정산(1,277m), 북쪽으로 아미산(961m)이 뚜렷하게 보인다고 했는데...
예습이라도 했으면 알 수도 있으련만, 첫산행이라 무슨봉우리인지 구별을 못하겠다.
앞서서 걷던 일행들은 조망도 안 보고 그냥 다 내려가 안타깝기에 뒤에 오는이를 불러 보고 가라했다.
지나온 운부봉 하나는 확실히 알겠다.ㅎㅎㅎ
지나온 길을 되돌아본 모습이다.
하산 지점을 내려다 보는 모습.
전망 좋은 곳에서 사방을 둘러본 후 다시 숲 속으로 들어가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 딛은 후 다시 암릉을 오르내린다.
암릉에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본 모습.
돌틈을 비집으며 오르내리는 암릉이 한동안 이어진다.
드디어 갈림길. 우측으로 계속해서 능선을 따라가면 한강기맥인 먼드래재로 이어지고, 우리는 좌측 내리막길을 택해 속실리로 하산을 한다.
가파르게 내려딛고 또 내려딛고... 등산로 주변에서 발견한 더덕을 캔 ㅈ여사, 먹어보라며 한 뿌리를 주기에 사진부터 찍는다.
관심이 없어 그런가 내 눈엔 더덕이 보이질 않는다. ㅎㅎㅎ
능현사 방향으로 한동안 내려 딛으면 정신없이 얽히고 설킨 나무자지들을 만나게 되고 골짜기가 있어 습한.곳이라 야생화들도 많다.
임도에 내려서서 올려다본 암봉.
내려가야할 곳을 바라보던 전망좋던 봉우리를 올려다 본 모습이다.
능현사.
능현사 앞, 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으니 봄이면 벚꽃이 무척 아름답겠다.
숲을 빠져나와 오미자도 만나고,
길에서 죽은 뱀을 두 마리나 보았다. 어떤 여인은 더덕 캐다 뱀을 보기도 했다고 한다.
운무봉을 지나 암봉에서 내려다 볼 때 보였던 속실리(粟實里), 이 길로 그대로 더 올라가면 산행 시작점인 생수 공장으로 갈 수 있다.
예전에 조농사가 잘 되어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하산깃점에서 올려다본 암봉. 산행 중 조망이 좋던 바위 이다. 산행 소요시간 5시간.
한강기맥 능선 먼드래재는 홍천군과 횡성군의 경계를 이룬다. 귀가 길에 먼드래재로 지나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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